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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진대하는 뒷짐을 지고 서 있었고 구부정한 몸은 높은 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

마른 체형의 노인이 이렇게 강력한 기운을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기운에 압도된 사람들은 숨조차 내쉬기 힘들었다.

“종현이라면 10년 전 강북 무술 연맹의 맹주잖아. 국제 수사국의 기록에 따르면 그 사람은 거미줄 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양서은은 진대하의 폭탄 발언에 깜짝 놀랐다.

“양 팀장,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군요. 국제 수사국 사람들은 미제 사건들을 전부 거미줄 조직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습관이 있는 걸 모르나요? 양 팀장이 해결한 사건 중 일부도 사실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 겁니다.”

장천은 양서은이 순진하다고 비웃으며 국제 수사국의 내막을 폭로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줄이야...”

양서은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줄곧 믿어왔던 중요한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진 듯했다.

양서은은 국제 수사국 내부에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더럽고 어두운 진실이 숨어 있을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됐어, 너희 수사국 내부의 하찮은 일에는 관심 없어. 내가 온 이유는 딱 하나, 이 임지환이라는 놈을 폐인으로 만드는 것뿐이야.”

진대하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쌀쌀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빤히 노려봤다.

탁해 보였던 진대하의 눈이 갑자기 칼날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진대하, 얼른 끝내. 난 빨리 돌아가서 잠이나 보충해야겠어.”

위준우는 하품하며 느긋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진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게 몇 분만 주십시오. 반드시 저 녀석을 도련님 앞에 무릎 꿇게 하겠습니다.”

“나이 들면 괜히 허풍만 늘어나는 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다 그딴 허풍으로 버틴 거야?”

임지환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거 정말 웃기네. 진대하가 허풍 친다고 생각해? 네가 얼마나 큰 착각을 한 건지 이내 알게 될 거야.”

위준우는 냉랭하게 웃으며 임지환을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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