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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여기까지 왔는데 뭐 그렇게 숨어 있어? 널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뻔했어.”

임지환은 마당을 쓱 훑어보며 어둠 속에 대고 홀가분한 말투로 가볍게 말했다.

“이 녀석이 혹시 몽유병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한밤중에 왜 마당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거지?”

대문 밖 풀숲에 숨어 있던 수사국 직원들은 이 장면을 보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

“임지환이 몽유병이 있는 건 아니야. 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한 것 같아. 설마... 탐랑이 정말 온 건가?”

양서은의 눈동자에 한기가 감돌았고 곧장 풀숲에서 나가 상황을 묻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펑!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마당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대한 연막이 뿜어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임지환의 모습이 그 연막 속에 잠겼다.

“이건 미혼연이야! 탐랑이 드디어 나타났어! 임지환은 너무 자기 실력을 믿고 상대방을 과소평가했어. 대사급 강자라 해도 이 미혼연을 마시면 한동안 전투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어. 다들 눈 똑바로 뜨고 있어. 이제 우리가 나가서 구출할 차례야.”

양서은은 배낭에서 방독면을 꺼내 쓰고 곧장 마당 안으로 뛰어들었다.

“너 빨리 나가, 여기서 말썽부리지 말고!”

마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임지환의 목소리가 양서은의 귀에 들려왔다.

“너... 왜 아무렇지도 않지?”

양서은은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했고 재빨리 임지환의 옆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양서은을 경악하게 만든 건 연기 속에서도 임지환은 중독된 기색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 독 연기는 나한테는 그냥 아이들 장난에 불과해. 그것보다 너 자신과 부하들부터 먼저 챙기는 게 좋을 거야.”

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시선을 멀지 않은 풀숲 쪽으로 돌렸다.

“으악!”

바로 그때, 풀숲에서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비명이 양서은의 귓가에 울렸다.

“큰일이야, 탐랑의 범을 산으로부터 유인하는 계책에 걸렸어!”

비명을 듣는 순간, 양서은은 바로 자기가 탐랑의 손에 놀아났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양서은이 허겁지겁 팀원을 구하러 가려고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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