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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바로 그때, 가냘픈 그림자 하나가 땅을 뚫고 나왔다.

눈만 드러낸 채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튀어나와 단도를 들고 임지환을 찌르려고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오래 기다렸어, 어서 와.”

갑작스러운 기습에도 임지환은 전혀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임지환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번개 같은 속도로 두 손가락을 뻗었다.

까닥...

서슬퍼런 빛을 내뿜던 단도는 임지환의 손가락 앞에서 진흙으로 만든 것처럼 너무나 쉽게 부러지고 말았다.

“뭐야?”

검은 옷의 자객은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하여 저도 몰래 말이 새어 나왔다.

임지환이 자기가 설치한 미혼연에 중독되지 않은 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임지환은 자객의 반응을 무시한 채, 손가락을 칼처럼 사용하여 그의 가슴을 정확히 찔렀다.

그 순간, 임지환의 눈에 잠깐 혼란스러운 빛이 스쳐 갔다.

펑!

예기치 못한 손가락 공격에, 검은 옷의 자객은 그대로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이놈, 뭔가 수상한데...”

임지환은 자기 손가락에 맞아 날아간 자객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임지환, 저쪽에 저격수가 있어!”

임지환이 누워있는 자객을 잡아 일으켜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는 찰나, 양서은이 갑자기 뛰어와 소리쳤다.

“가슴 크면 머리에 든 게 없다고 하더니, 딱 너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임지환은 양서은의 가슴이 요동치는 것을 힐끗 보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혼잣말로 중얼댔다.

그러고는 다시 손을 뻗어 은침을 하나 꺼냈다.

“이런 상황에서 나와 성희롱할 기분이 나냐?”

임지환의 시선을 느낀 양서은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펑!

하지만 양서은의 말에 돌아온 건 임지환의 대답이 아닌 어둠을 가르는 둔탁한 총소리였다.

임지환은 총소리가 나자마자 빠르게 손목을 살짝 흔들어 손에 숨겨둔 은침을 던졌다.

슉!

이내 아까 양서은에 눈앞에서 번뜩이던 은빛 광채가 다시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은빛 광채가 빠르게 날아가며 총알을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막아냈다.

이번엔 양서은의 운이 좋았다. 그 총알은 양서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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