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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탐랑의 시체가 가까이에 보란 듯이 누워 있었고 장천은 그 시체를 보며 멍청하게 죽음을 자초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속으로 결심했다.

“그래도 난 임지환이 양 팀장에게 뭔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김준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걱정 마. 우리가 이렇게 지키고 있는데 임지환이 감히 무슨 짓을 하겠어? 진짜 양 팀장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이 목숨을 걸고라도 임지환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장천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은 저택 넓은 객실 내.

촤악...

임지환은 아무 망설임 없이 양서은의 정장 재킷을 찢어버렸다.

순간, 한 줄기 눈 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하얗고 매끄러운 몸과 풍만한 가슴선이 임지환의 눈앞에 드러났다.

양서은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임지환은 그 황홀한 광경에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이 순간, 임지환의 눈은 샘물처럼 해맑았고 양서은의 팔에 꽂혀 있던 은침들을 하나씩 뽑아냈다.

그 순간, 양서은의 팔에서 짙은 검은 선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임지환은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양서은의 온몸에 침투된 독은 임지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임지환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에서 상자를 가져와 그 안에 있는 포장을 천천히 열었다.

안에는 18개의 차가운 빛이 번쩍이는 은침이 들어 있었다.

“오랜 친구들, 이번에도 너희한테 신세를 지게 되는구나.”

임지환은 은침을 보며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양서은이 깨어 있었다면 아마도 이 장면을 보고 화산처럼 분노하다가 피를 토했을지도 모른다. 임지환에게 있어 은침의 매력이 어떤 매혹적인 여자보다도 더 강력했다.

지금 임지환의 머릿속에는 잡생각이 전혀 없었다.

침을 뽑고 침을 놓는 동작은 거의 순간적인 차이로 마치 절정에 다다른 예술처럼 완벽했다.

18개의 은침 중 임지환은 9개의 가는 침만을 꺼냈다.

그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은침들은 임지환의 손에서 생명을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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