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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전투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임지환의 모습이 시선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다음 순간, 유성처럼 눈부신 검광이 번쩍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천종한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검광은 그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펑!

검광이 몸에 박히는 순간, 혈육의 거인으로 변한 천종한의 가슴에 갑자기 커다란 혈흔이 생겼다.

“언제 천지의 영기를 끌어들인 거지? 왜 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거야?”

천종한은 가슴에 생긴 혈흔을 내려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잠시 멍해 있던 천종한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공중에 서 있는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영기란 건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 하지만... 네가 그 비밀을 깨달을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거야.”

임지환은 눈앞에서 기운이 빠르게 소멸해 가는 천종한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아쉬워했다.

대종사는 누구나 천지의 영기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임지환처럼 천지의 영기를 몸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것이 바로 임지환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

“내가 졌어... 하지만 너와 나의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생명의 마지막 순간, 천종한의 눈에는 전에 없던 결의가 가득했다.

임지환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곧 죽을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거야? 설마 천문에서 다른 사람을 보내겠다는 건가?”

“내가 죽더라도 내 제자는 아직 살아 있어.”

천종한의 시선이 강 위에 떠 있는 송만을 향했다.

“네 제자가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도, 아니, 설령 타고난 금강 체질이라고 해도 내 상대가 되기엔 버겁거든.”

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전에는 네 말대로 널 이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장담할 수 없어.”

천종한은 말을 마치고 체내에 남은 마지막 기운을 전부 끌어모았다.

쾅!

“내 기특한 제자 송만아, 내 평생 가장 큰 후회는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직접 죽여버리지 못한 거야.”

천종한은 손을 뻗어 송만을 자기 곁으로 끌어오며 조용히 말했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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