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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오호, 이제야 기억나네... 네 아들이 날 저격하려 했던 그 저격수, 천둥이야?”

천종한의 분노에 찬 말에 임지환은 드디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던 사람을 떠올렸다.

“돈을 빌렸으면 돌려줘야 하고 사람을 죽였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해.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야.”

천종한은 눈을 반쯤 감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내가 널 죽인다고 해도 넌 불평할 이유가 없겠지?”

“네 아들의 목숨만 소중하고 내 목숨은 소중하지도 않냐? 목숨을 잃은 건 네 아들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조금 전에 천종한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줬다.

“좋아, 실력이 모자랐다고 해두자. 잠시 후 내가 네 숨통을 끊을 때,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나 마라!”

천종한은 말을 마치고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포효했다.

쿵!

그러자 주변 물결이 갑자기 요동치며 물보라가 일었고 배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했다.

“두 분, 저 유강이 한마디만 합시다. 제 배가 당신들 싸움엔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셔서 싸우는 게 어떨까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배의 주인 유강이 용기를 내어 간신히 입을 열었다.

거의 평생을 고생한 끝에 겨우 이 배를 샀고 이제 이 배로 노후를 보내려 했던 터였다.

그런데 이 두 명의 대종사가 여기서 싸움을 벌인다면 배는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말 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유강은 남은 인생을 걸식으로 생계를 연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배는 내가 이미 앞부분을 잘라냈으니 남겨둬도 소용없어요. 걱정 마세요. 이놈을 죽인 후에 새 배를 살 돈을 줄 테니까.”

천종한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웃었고 이내 송만에게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송만아, 시름 놓고 저 화로들의 기운을 흡수해. 네가 그러는 사이 이 스승은 저놈을 죽이고 바로 네가 선천 경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천종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대결에 임했는데 마치 임지환이 이미 자기 손아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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