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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송진국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두려움을 억지로 억누르며 큰소리로 위협했다.

임지환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송진국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물속으로 끌어내려 함께 매장할 거야.”

“임지환, 나와 뭐라고 하지 말고 용기가 있으면 천 선생님과 맞서봐. 내 앞에서 으스대는 꼴이 참 가소롭거든.”

송진국은 냉랭하게 웃으며 받아쳤다.

천종한이라는 대종사가 뒤를 받쳐주니 송진국은 임지환을 마주해도 기세가 한층 높아졌다.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 착각한 건 아니지?”

임지환이 칼날 같은 차가운 눈빛으로 송진국을 쏘아봤다.

그 날카로운 눈빛의 압박을 받자 송진국은 온몸이 오싹해져 움직일 수 없었다.

“임 대사, 우선 사람을 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부하들이 전부 목숨을 잃을 거니까.”

진태양은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송진국을 몸 뒤로 가렸다.

“나중에 다시 네 죗값을 묻겠어.”

임지환은 송진국과 더 이상 긴말을 하지 않고 갑자기 발을 구르며 허공을 날아올라 물새처럼 가볍고 멋지게 강 위를 건너 몇 번의 도약 만에 배의 갑판에 도착했다.

“이건 ‘거미 타수'의 최고 경지인가? 그렇다면... 네가 바로 그 소문이 자자한 임 대사로군. 그래도 꽤 실력이 있는 것 같네.”

천종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지환을 평가했고 손에 든 기도는 더욱 강한 빛을 내뿜었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강풍이 갑판 위를 몰아쳤다.

임지환의 소매가 강풍을 맞고 펄럭이며 찢어질 듯 강렬하게 흔들렸다.

임지환은 중상을 입고 쓰러진 영사들을 한 번 쓱 훑어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 여자들이 내 사람인 걸 알면서도 이렇게 사정없이 공격한 거야?”

“그럼 네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했는데 내가 반격도 안 하고 그대로 죽어줄까? 세상에 그런 미친놈이 과연 있을까?”

천종한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이어서 송만에게 명령을 내렸다,

“송만아, 멍하니 구경하지 말고 네 할 일을 해라.”

“스승님, 이 사람은 고수예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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