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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강한시, 과주 옛 나루터.

“변수와 사수가 흘러 과주 옛 나루터에 이른다고 하더니 이 나루터는 예전만큼 번화하지 않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운 멋이 남아 있군.”

석양 아래, 고풍스러운 긴 옷을 입은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가 선박 갑판 위에서 수염을 쓰다듬고 있었고 얼굴에는 빛나는 미소가 가득했다.

“스승님, 저 하늘에 커다란 호떡이 떠 있어요.”

남자의 뒤에는 사슬로 사지가 묶인 건장한 소년이 해맑게 웃으며 해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보야, 저건 호떡이 아니라 태양이란다. 송만아, 난 네 허튼소리에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 이번에 널 송씨 가문으로 보내는 게 과연 너에게 복일지 화일지 모르겠구나.”

마른 체형의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얼굴에 애잔한 미소를 띠었다.

이 제자는 태어날 때부터 약간 멍청했다.

당시 노인이 운 좋게 지나가지 않았다면 아마 가족이 이 아이를 향강에 던져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소년을 곁에 두고 정성껏 가르쳤지만 소년의 지능은 여전히 일곱 살 아이와 같았다.

하지만 멍청한 소년에게도 장점이 아예 없진 않았다.

최소한 소년의 칼이나 총도 뚫지 못하는 몸과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힘은 이미 일반 무술 대가를 훨씬 넘어선 상태였다.

옛 생각에 잠겨있던 천종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

쿵...

갑자기, 배 밑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던 배가 마치 강바닥의 암석에 부딪힌 듯 묵직한 소리를 냈다.

“무슨 일이지? 이곳은 깊은 물 구역이라 암초나 돌이 있을 리 없는데?”

검은 피부에 마른 체격의 선장 유강이 선실에서 이내 달려 나와 멈춘 채 움직이지 않는 배를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스승님, 물속에 사람이 있어요. 와! 사람이 참 많네요!”

송만은 평온한 수면을 바라보며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웃기고 있네. 이 바보가 또 헛소리하는구나. 강바닥에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 물귀신이라도 해도 해가 진 후에나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을 게 아니야?”

유강은 침을 뱉으며 송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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