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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쓱...

순식간에 홀에서 차를 보러 온 손님들과 매장 직원들이 전부 임지환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공기 중에는 남의 사적인 일에 흥미진진해하는 기운이 감돌았다.

“차를 사러 왔다가 이런 재미있는 광경을 보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네.”

“세 여자만 모이면 드라마가 된다는데 오늘 이 드라마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아.”

“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지옥의 현장인가? 내가 저 남자라면 벌써 여자를 내버려두고 도망갔을 거야.”

구경꾼들은 저마다 수군거리며 귀를 쫑긋 세웠다.

배지수를 보자마자 이청월은 화를 내기는커녕 먼저 주동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지수 씨, 잘 지냈어요?”

“이 대표님,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 거죠?”

배지수는 이청월을 보고는 잠시 멍했지만 여전히 습관적으로 이청월을 ‘이 대표’라 불렀다.

“회사는 이제 지수 씨에게 돌려드렸잖아요. 난 더 이상 지수 씨의 상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이청월은 미소를 지으며 넓은 기량을 보였다.

“이 대표님, 그룹을 저에게 넘긴 건 당신 뜻인가요, 아니면...”

배지수는 복잡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임지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사람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신 건가요?”

“그렇게 말할 수 있죠. 임지환이 선뜻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저도 그렇게 큰 회사를 지수 씨에게 전부 넘기지 않았을 거예요. 회사 경영은 필경 자선 사업이 아니니까요.”

이청월은 잔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임지환의 팔짱을 끼며 친밀한 행동을 보였다.

“잠깐만...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하나도 이해가 안 되네.”

고미나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화를 보며 참지 못하고 질문을 꺼냈다.

“지수야, 네가 회사의 지배권을 되찾았다고 했잖아. 설마 그중에 임지환의 공이 있단 말이야?”

“믿기 어렵지만, 청월 씨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사실인 것 같아요.”

배지수는 복잡한 심경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고 이어서 말했다.

“임지환, 이 은혜는 평생 간직하고 살게. 기회가 되면 꼭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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