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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근데 왜 굳이 여자를 찾아야 해? 내가 뭐 질투라도 할까 봐 그래?”

임지환은 이청월의 민감한 반응을 몹시 궁금해했다.

“저 사람이 널 보는 눈빛이 참으로 불쾌하단 말이야. 분명 널 내가 데리고 노는 기둥서방으로 보고 있었을 거야.”

이청월은 주먹을 치켜들며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난 이런 속물들을 정말 싫어해. 게다가 방금 널 일부러 나한테서 떼어놓으려 했잖아. 의도가 너무 불순해 보여.”

“그렇구나.”

임지환은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환이 평소에 항상 낮은 자세로 행동해 왔기 때문에 아까 판매원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이런 이청월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임지환, 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두 사람이 한담을 주고받을 때 갑자기 2층에서 뭔가 크게 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지환이 고개를 들어보니 갈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얼굴이 이쁘장한 여자가 계단을 내려오며 임지환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뛰어오는 속도가 꽤 빠르다 보니 여자의 가슴이 눈에 띄게 출렁거렸다.

“고미나?”

오랜 친구를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만난 임지환은 약간 놀랐다.

“난 네가 지수를 한결같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씨 가문 아가씨와 가까워지더니 지수를 깡그리 잊어버렸구나. 그래, 뭐... 새사람이 생기면 옛사람은 자연스레 잊히는 법이지. 세상의 까마귀는 다 검다고, 남자들은 다 똑같아!”

고미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실망과 서운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임지환이 배지수를 무정하게 버리고 떠난 줄 알 것 같은 말이었다.

“고미나 씨 맞죠? 난 당신과 배지수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방금 하신 말씀은 사실과 많이 다르네요. 좀 너무한 것 같지 않나요? 임지환과 배지수는 이미 이혼했어요. 임지환이 누구와 함께 있든 그건 임지환의 자유고요. 이혼했다고 해서 다시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이청월은 고미나의 말에 몹시 불쾌해하며 쉬지 않고 질타를 쏟아냈다.

자기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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