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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이청월은 그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임지환의 취향을 제대로 맞췄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이청월은 오늘 임지환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화장하며 꾸미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피스룩, 아내 스타일, 선녀 스타일, 코스르레... 다양한 스타일을 한 번씩 시도한 끝에 결정한 게 로리타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임지환의 취향을 정확히 맞춘 것이었다.

“난 단지 예쁜 여자가 좋을 뿐이야.”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취향을 부정했다.

이 말을 들은 이청월의 얼굴에는 살짝 부끄러운 기색이 떠올랐고 이내 임지환을 흘겨보며 말했다.

“작업 멘트 하나는 참 죽여주네.”

어머, 오늘은 강철 같은 남자가 드디어 철이 드는 날인가?

“차를 사러 가려던 거 아니었어? 얼른 출발해야지.”

임지환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얼른 볼 일 다 보고 돌아오자. 다시 수련해야 해.”

“왜 그렇게 급해? 차 사는 게 무슨 채소 사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이것저것 따지면서 제대로 골라야지. 나랑 좀 더 시간을 보내기 그렇게 싫어?”

이청월은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투덜댔다. 그런데 그런 투정과 로리타 스타일이 어울리자 너무 완벽했다.

임지환은 이청월이 투덜대자 고개를 저으며 급히 부정했다.

“그런 건 아니야. 난 그냥 일을 질질 끄는 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걱정 마. 이미 마음에 드는 차를 정해놨으니까. 네가 나랑 가주는 건 그냥 형식적인 절차를 한번 거치는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이청월은 임지환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이청월은 진운의 벤츠 S60을 운전해 임지환을 데리고 자동차 상가로 갔다.

진운의 거의 20억 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는 이미 지난번 총격전에서 볼품없이 망가졌고 이 S60은 단지 그의 일상용 차량일 뿐이었다.

자동차 상가에 들어서자 이청월은 바로 포르쉐 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차를 주차한 후, 이청월은 자연스럽게 임지환과 팔짱을 끼고 함께 매장으로 들어갔다.

“손님, 어서 오세요! 차를 보러 오셨나요?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릴까요?”

깔끔한 정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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