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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임지환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 내가 뭐 널 잡아먹기라도 할 줄 알아? 난 그냥 너랑 같이 차 사러 가려고 하는 건데 네가 그렇게 싫으면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면 되지 뭐!”

이청월은 임지환이 일부러 대답을 피하는 것을 보고 살짝 화가 나서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럴 예정이라면... 내가 너랑 같이 가줄게.”

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청월은 임지환을 흘겨보며 하얗고 부드러운 목을 한껏 치켜들고 말했다.

“아까는 수련한다고 하지 않았어?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네 수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럼 난 안 갈래. 내일 진운한테 같이 가자고 부탁해.”

임지환이 그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남자의 머리는 혹시 시멘트로 만든 걸까?

이청월은 임지환의 철벽같은 대답에 화가 치밀어 올라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저는 별로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

곁에서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진운은 화살이 자기한테 날아오자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견결한 태도로 말했다.

“내일 아침 일찍 형님의 시신을 집으로 보내고 할아버지께 이 일을 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그 말에 임지환은 시선을 다시 오양산에게 돌렸다.

“저도 진 도련님의 안전을 지켜줘야 하니까 시간을 짜낼 수 없어요.”

오양산이 임지환의 의도를 눈치채고 재빠르게 말했다.

“늦게 출발하면 되잖아. 그러면 시간 맞출 수 있어.”

임지환이 웃을 듯 말 듯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청월은 더 이상 이들의 서로 공을 넘기는 태도를 참을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으름장을 놓았다.

“임지환, 내일 안 오면 넌 진짜 큰일 날 줄 알아!”

이청월은 말을 마치고 화가 가득한 얼굴로 씩씩대며 밖으로 나갔다.

“두 분, 웃고 싶으면 얼른 웃어요. 그렇게 참다가는 병이라도 나겠네요.”

임지환은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며 유유하게 말했다.

“임 진인, 당신 같은 무술 고수도 찍소리도 내지 못할 때가 있군요...”

오양산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슬쩍 농담을 건넸다.

진운은 한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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