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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이 세 명의 조급한 태도와는 달리 임지환은 훨씬 침착해 보였다.

임지환은 심지어 탁자 위에 있는 사과를 집어 들고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임지환, 이 시간에 사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긴 하냐?”

이청월이 눈을 흘기며 핀잔을 줬다.

“왜 못 먹어? 하늘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그까짓 천문이 뭐가 무섭다고 다들 난리법석이야?”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임 진인, 천문은 세력 범위가 매우 광활합니다. 천문을 적으로 돌리게 되면 그때부터 지옥 같은 나날이 펼쳐질 겁니다.”

오양산이 다급한 어조로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임지환을 경고했다.

이청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부드럽게 임지환에게 권고했다.

“정 난감하면 약속 장소에 안 나가면 되잖아. 어차피 너도 그런 명성 따위 신경 안 쓰잖아.”

이청월은 임지환이 이기든 지든 결국 상대방의 함정에 빠질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임지환이 아예 안 나가는 것이 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벗어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돼.”

“왜 안 돼?”

이청월의 미간 사이의 주름이 더 깊어졌다.

“너도 알겠지만 송씨 가문 사람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겁한 수단과 방법을 참 많이 써. 내가 이번에 안 나가면 그들이 날 약속 장소에 서게 하려고 어떤 못되고 비열한 수단을 쓸지 상상이 안 가. 만약 그런 이유로 너나 당신들 중 누군가가 연루된다면 그건 내가 절대 보고 싶지 않은 일이야.”

임지환이 말을 마치고 무표정한 얼굴로 차가운 눈빛을 유지했다.

“게다가... 처음부터 난 송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았어. 그들이 천문의 고수를 불렀다 해도, 아니, 천문 내부의 최고 강자를 데려온다 해도 난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임지환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확신에 찬 기운이 흘러넘쳤다.

임지환의 말이 오양산의 귀에 들어간 순간, 오양산은 가슴이 뜨거워지며 피가 들끓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천군만마도 무찌를 듯한 무적의 의지는 오양산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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