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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진운이 자기 형을 죽이지 않았다면 네가 어떻게 했을지 참 궁금해.”

이청월이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진운이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죽였을 거야. 다만 그러면 진씨 가문은 연경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치게 되겠지.”

임지환은 더할 나위 없이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연경 정상에 오른다는 건 연경 각 가문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임지환은 이렇게 어려운 일을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담담하게 뱉어냈다.

이청월은 임지환에게 푹 빠진 눈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댔다.

“역시 내가 반한 남자야, 남자답고 너무 멋져!”

“진씨 가문 일을 그만 신경 쓰고 우선 오늘 내 숙소나 정해줘.”

이청월이 장난스레 눈을 깜박이며 애교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또 미인계를 쓰려는 건 아니겠지?”

임지환은 단번에 경계하며 이 여자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의심했다.

“내 차가 부서졌잖아. 너희 집에서 하룻밤 자게 해주는 것도 안 되는 거야?”

이청월은 가볍게 걸어가 임지환 앞에서 서서 청순가련한 표정으로 애교를 부렸다.

“진운의 차가 차고에 있어. 그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도 돼.”

임지환이 웃으며 이청월의 제안을 거절했다.

“넌 정말 분위기를 파악할 줄 모르는 남자야.”

이청월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흘겨봤지만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고 임지환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저기요, 두 분의 대화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오양산이 머리를 내밀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흥! 방해꾼까지 나타났네.”

이청월은 오양산을 아니꼽게 흘겨보며 속으로 이 노인이 정말 눈치가 없다고 욕을 퍼부었다.

“청월 씨, 참으로 죄송하네요.”

오양산은 서둘러 사과하며 말을 이었다.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긴장하시는 겁니까?”

임지환도 무척 궁금해졌다.

“제가 항성에 있는 친구에게 알아보니 놀라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요.”

오양산은 깊은숨을 들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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