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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털썩!

진용은 오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릎을 꿇고 임지환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제발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 임 대사가 절 살려만 주신다면 제 이름으로 된 모든 자산을 전부 임 대사에게 넘기겠습니다. 저 진용이 하늘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앞으로 절대 당신과 맞서지 않겠다고요. 심지어 제가 한씨 가문을 설득해 한재석의 복수도 포기하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진용은 결국 자신의 고귀한 머리를 숙이고 자존심도 내버렸다.

진용은 체면이나 옷매무시에도 신경을 끄고 임지환 앞에 무릎을 꿇고 임지환이 혹할만한 모든 조건을 내세웠다.

임지환은 발바리처럼 헐떡이며 비굴하게 애원하는 진용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원래는 네가 내 상대로 맞서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존심도 없는 쫄보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구나. 널 죽이는 건 내 손만 더럽히는 하찮은 일이야.”

진용은 그 말을 듣고 신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

퍽!

그러나 몇 발짝 걷지도 못했는데 진용은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임지환, 이게 무슨 뜻이야?”

진용은 돌아서서 종아리에 박힌 은침을 내려다보고 급히 외쳤다.

“내가 널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 놓아준다고는 안 했어.”

임지환은 진용을 내려다보며 냉담한 눈빛으로 말한 뒤 몸을 돌려 말했다.

“진운 씨, 이 녀석의 생사는 진운 씨에게 맡길게요.”

“임 선생님, 알겠습니다.”

진운은 무겁고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임지환에게 경의를 표했다.

진운은 진용 앞에 천천히 다가가 여러 감정이 섞인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형님,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죠?”

“진운아, 이제 넌 진씨 가문의 다음 후계자야. 제발 날 놓아줘. 전력을 다해 네 가문 내의 일을 도와줄게. 우리 두 형제가 힘을 합치면 십 년 안에 진씨 가문은 연경에서 최고의 가문에 등극하게 될 거야.”

진용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자기 동생이 형제 사이의 옛정을 생각해 자기를 살려줄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다.

진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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