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0화

배지수는 그 말에 진심을 담아 이청월에게 대신 사과했다.

“됐어요. 저딴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갈 필요 없어요.”

이청월은 한숨을 쉬며 배지수의 사과에도 별로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누나, 우리도 이젠 억만장자잖아. 왜 굳이 저 사람한테 고개 숙여야 해? 저 여자는 기껏해야 태생이 좋은 것뿐이잖아. 이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없다면 별 볼 일 없는 계집이잖아.”

배준영은 누나가 사과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청월을 비웃으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배지수가 경성 그룹의 실제 지배권을 되찾은 이후로 배준영은 눈에 뵈는 게 없이 거만해졌다.

누나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으니 이제 배준영은 누구에게도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준영아, 그만 닥치지 못해? 이씨 가문을 건드리면 우리가 어떤 큰 문제에 직면할 건지 알기나 해?”

배지수는 참다못해 큰소리로 호통쳤다.

그녀도 자기 동생이 이 정도로 입이 가볍고 무모한 사람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배지수가 지금 이룬 성과는 누가 봐도 눈부셔 보였지만 이 모든 건 전적으로 이청월이 주식을 기꺼이 넘겨준 덕분이었다.

게다가... 현재 이씨 가문은 DCM 그룹으로부터 거의 2조 정도의 투자를 받은 상태였다.

이씨 가문 아가씨 이청월의 입장에서 볼 때 배지수의 막대해 보이는 재산은 사실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너 이 자식, 또 오랜만에 매를 버는구나.”

임지환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배준영 쪽으로 다가갔다.

“누나, 살려줘!”

배준영은 임지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지라 그가 자기를 정말 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빤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임지환의 행동을 보자 바로 누나 뒤로 숨었다.

“임지환, 내 체면을 봐서라도 준영이 한 말은 그냥 무시해.”

배지수는 동생을 뒤로 보호하며 마지못해 임지환에게 부탁했다.

“나에 대한 개소리는 용서할 수 있어도 청월에게 한 개소리는 용서 못 해. 얼른 청월에게 사과해.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 성인이잖아. 자기가 내뱉은 말에 책임은 져야지.”

임지환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