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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주위의 기운이 바뀌었다. 진운은 팔다리가 뻣뻣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죽음을 기다리는 어린 양처럼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인 그는 겪어보지 못한 풍파가 있을까?

하지만 임지환이 주는 압박감은 그를 처음으로 두려움에 떨게 했다.

상대의 말 한마디에 생사가 달려있다.

“안심하세요. 진씨 가문은 이 약초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진운은 힘겹게 손을 저었다.

“일 보세요. 파티에 주인공이 빠져서야 되겠어요?”

담담하게 웃는 임지환은 뒤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당신의 사람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하세요. 실수로 다치게 되면 안 되니깐요.”

그의 미소는 모든 압박감을 날려버리는 봄바람 같았다.

“알겠습니다.”

진운은 우렁차게 대답했다.

임지환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진운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보고 있으려니 너무 비참해 보였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군요.”

그때 어둠 속에서 하나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그는 조용히 뒤를 따라온 경천이었다.

그 역시 창백한 얼굴을 하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 두 눈에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공포가 남아있었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진운이 물었다.

“방금 저 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너무 공포스러웠어요.”

“숨어 있었는데도 마치 야수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생과 사를 좌우지할 수 없는 최악의 느낌이었어요.”

경천은 숨을 고르며 진솔하게 말했다.

그의 고백에 진운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천이 누구인가?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한 사람이다.

그는 아주 강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씨 가문의 문턱을 넘어 진운의 보디가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인물도 임지환이 뿜어내는 기운을 견디지 못했다.

그분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을까?

진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저씨가 보기에 그분은 어떤 경지에 있는 것 같나요?”

“개파종사요.”

경천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의 얼굴에 존경심과 동경심이 역력했다.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종사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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