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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천호를 나온 임지환은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불멸의 옥초’뿐이었다.

일주일 후면 소항시에서 경매가 열리게 된다. 시간은 조금 촉박했다.

갑자기.

파라메라 한대가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포효했다.

걸음을 멈춘 그는 달려오는 파라메라를 바라보았다.

“끽!”

그와 1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차는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임지환의 옷이 기류에 흩날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차 문이 열리고 운전석에서 염색한 긴머리를 한 키 작은 여자가 내렸다.

“지환 씨가 어떻게 왜 여기 있죠?”

여자는 차에 비스듬히 기댔다. 임지환의 각도에서는 눈부신 한 줄기 빛이 보였다.

“미나 씨?”

임지환은 멈칫했다.

그가 이 여자를 알게 된 것은 배지수의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자존심 강한 공주님이었다.

하지만 임지환에게 이 여자는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전에 집에 놀러 왔을 때 임지환의 옷차림과 외모를 평가하며 싫은 소리만 늘어놓았으며 그를 머슴 부리듯 했었다.

“지수한테 들으니 이혼했다면서요?”

고미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녀는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서요?”

임지환은 그녀를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이봐요...뭐가 그리 급해요?”

“이혼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거 아니에요.”

“이렇게 해요. 제가 드라이브 시켜줄게요.”

고미나는 웃으며 제안했다.

“됐어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렇게 친절한 고미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임지환은 뭔가 나쁜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결합하고 싶지 않아요?”

“나와 지수가 보통 사이는 아니란 걸 알 거예요.”

“내가 잘 말하면 지수 마음이 돌아설 수두 있잖아요?’

그가 아무 반응 없자 고미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임지환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녀를 힐끔 보았다.

“봐요...비록 장점은 없어도 꽤 일편단심이란 말이에요.”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타요.”

고미나는 서둘러 재촉했다.

임지환이 차에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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