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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격차를 받아들이지 못해요.”

“격차가 크면 모순은 피할 수 없어요.”

“그러니, 떨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긴 해요...”

고미나는 가르치려 들었다.

“됐고!”

임지환이 말을 잘랐다.

“기분 풀어준다고 했으니 그만 시끄럽게 해요.”

“남자의 그 쓸데없는 자존심은 이제 버리죠?”

“당신이 능력이 있었다면 지수가 당신을 왜 떠나겠어요?”

“자신한테서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니 어떻게 진보할 수 있겠어요!”

고미나는 슬슬 비꼬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술을 사주려는 것 같아 보이지 않으니 갈게요.”

주저리주저리 쉴 새 없이 떠드는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그를 쉽게 놓아줄 고미나가 아니었다. 이대로 물거품이 되어선 안 된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태도를 바꿨다.

“알았어요. 말하지 않을게요. 얼른 앉아요. 저 혼자 저 많은 술을 언제 다 마셔요?”

그때 주문한 술과 음식들이 올라왔다.

임지환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의 식사 속도는 몹시 빨랐다. 마치 며칠 굶은 것 같았다.

그의 모습에 고미나는 입을 삐쭉였다.

배지수를 떠난 그도 요즘 꽤 불쌍해 보였다. 아마 오랫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녀는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다가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술집 문이 열리고 한 무리 사람들이 들어왔다.

맨 앞에 선 사람은 준수한 외모의 젊은 남자였다. 그는 짧은 티셔츠에 손목에는 롤렉스 시계가 반짝였고 머리를 삐쭉삐쭉 세웠다.

한눈에 보아도 벼락부자 재질이었다.

“오늘 뭐 하고 놀아?”

“여기 새로 들어온 여자가 죽인다던데 한번 맛봐?”

“30년산 루이 13도 까면 안 돼?”

“...”

뒤의 청년들은 이 젊은 남자를 에워싸고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었다.

“걱정 마. 오늘 내가 다 쏜다.”

“워 후!”

“역시!”

흥분한 그들은 환호했다.

그때 노란색 머리가 갑자기 말했다.

“저 여자, 네가 찜한 여자 아니야?”

“누구?”

원소걸이 물었다.

“저기.”

노란 머리는 고미나를 가르켰다.

고미나를 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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