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원소걸은 이 호칭에 얼굴이 일그러졌다.그가 찜한 여자를 어떻게 딴 놈에게 양보할 수 있는가?“거기 서!”걸음을 멈춘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여자가 뒤에서 작당 모의를 한 것을 그가 어떻게 모를 리 있을까?좋은 마음으로 밥을 사주며 고민을 들어줄 고미나가 아니었다.그에게 다가간 원소걸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한껏 쫄아서는 옷은 또 왜 이 모양이야? 거지와 다를 게 없잖아.”“나라면 여기에 들어올 용기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제를 모르고 저 아가씨의 남자 친구 자리를 노리는 거야?”거침없이 내뱉는 그는 임지환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하지만 임지환의 표정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물었다.“끝난 거야?”“끝났어.”원소걸은 멈칫했다.“그럼, 갈게.”어깨를 으쓱이고 임지환은 갈 길을 가려 했다.이 모습에 고미나는 하마터면 욕을 퍼부을 뻔했다.겁쟁이를 보았어도 이 정도의 쫄보는 보지 못했다.그러니 배지수가 이혼했지. 남편이 이 정도로 쫄보면 견딜 여자가 어디 있겠어!“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그는 놔줘요.”애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름을 붓고 있다.예상대로 원소걸은 화가 났다.“거기 서!”원소걸은 그를 막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임지환은 아무 말 없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한 번이지만 원소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그 눈빛은 마치 야수처럼 폭압적인 기운을 뿜고 있었다.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갈기갈기 찢길 것 같다.“젠장,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릴 놈이야.”“이분이 누군지 알아?”“너를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노랑머리는 거침없이 날뛰고 있었다.그들 무리는 임지환을 중앙에 에워쌌다.조금 담이 생긴 원소걸은 다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선택권을 줄게. 무릎 꿇고 내게 절을 한 다음 가랑이로 기어나가.”“그러면 한번 봐줄게.”“아니면 걸어서 나갈 생각하지마.”옆에 있던 무
그녀의 완벽한 몸매는 남성들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 앵두 같은 입술, 큰 눈, 선명한 눈썹에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마치 타고난 여우처럼!박식하고 경험이 많은 임지환도 약간 정신이 팔릴 수밖에 없는 외모였다.여자를 본 원소걸은 즉시 오만함을 거두고 정중하게 인사했다.“누님!”여자의 이름은 유효운, 나이트의 사장 와이프였다.그녀의 정체는 미스터리 했고,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함부로 대 할 수 없을 정도 체격이 웅장했다.“기분이 좋아 보이는 데 뭐 하는 거야?”유효운이 무심하게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누님이 오해한 거예요.”원소걸은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아무리 화가 났다 해도 유효운 코앞에서 감히 문제를 일으킬 수는 없었다.“내 앞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다면 괜찮아.”“가게가 작아서 사고를 견딜 여력이 안 돼.”“게다가 난 뒤끝 작렬이란 말이야.”애교를 부리는 듯한 말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런 게 아니에요.”황급히 손을 젓는 원소걸은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다.“아니면 됐어. 재밌게 놀아.”유효운은 임지환을 힐끔 보고는 앞으로 걸어갔다.“언니.”고미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했다.“갈수록 더 예뻐지네?”“누님.”“오셨어요. 누님.”사방에서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그녀는 물 흐르듯 화답하며 봄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저마다 술을 권하는 것에도 입술만 살짝 담글 뿐이었다.유효운이 멀어지자, 원소걸이 말했다.“운 좋은 줄 알아.”“너야말로.”임지환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그러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나가려던 그는 방향을 틀었다.“저 자식 너무 거만한 거 아니야? 이대로 참을 거야?”노랑머리가 분개했다.“그럼 어떻게 할까?”원소걸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누님만 아니면 내가 참았겠어?”“누님은 방금 보이는 곳에서만 말썽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노랑머리가 빙그레 웃으며 덧붙였다.“보이지 않는 곳
"너 정말 허세가 장난 아니구나? 나도 그 정도는 할 줄 알아.""얘들아, 얼른 이 자식의 입을 찢어놔. 다시는 지껄이지 못하게.” "걱정 마,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책임질게."원소걸은 여유롭게 웃었다.그의 충신 중 하나였던 노랭이는 명령을 듣자마자 즉시 뛰쳐나갔다.곧바로 거세게 달려들던 순간,임지환의 주먹이 그에게로 날려왔다."쿵!"노랭이는 순식간에 저 멀리로 몸이 날려가버렸다.그는 다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바로 기절해버렸다.갑작스런 임지환의 도발에 놈들은 잇달아 달려들었다.이런 싸움에 익숙했던 놈들은 자신들이 수적으로 우세였기에 쉽게 제압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그러나 결코 쉽지가 않았다.임지환은 혼자서 놈들을 상대하며 거침없이 주먹질을 했다. 마치 격투기 선수가 아마추어들을 상대하듯이 너무나 쉽게도 무너뜨리고 있었다.그렇게 약 30분이 지나고나서야 놈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임지환은 거센 숨을 몰아쉬며 원소걸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상밖의 실력에 원소걸은 크게 놀라 멍하니 겨우 침을 삼켰다.여태 얕보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강력한 놈이었어?"꽤나 실력이 있을 줄은 몰랐네.""너 딱 기다려, 내가 우리 애들 다 불러서 네가 얼마나 더 버틸수 있는지 지켜볼거야.""겁 먹고 도망가기 없기다?” 곧이어 원소걸은 휴대전화를 꺼내 남은 부하들을 부르기 시작했다.임지환은 당황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았다.원소걸은 그런 그를 여전히 비웃었다."너는 이젠 끝장이야!""사실 난 그냥 너 정신 차리라고 겁만 먹게 하려고 했거든.""근데 안되겠다. 제대로 혼쭐을 내줘야겠어!"원소걸은 득의양양했다."그래?"임지환은 가소롭다는듯이 키득키득 웃으며 다가갔다.원소걸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임지환은 금세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너 지금 뭐 하는거야?”원소걸은 크게 당황했다. 마치 거미줄에 갇힌 듯이 전혀 벗어날 수가 없었다.임지환은 가볍게 그를 들어올렸다.원소걸은
"네, 궁금해요."고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직접 들어가보면 알 수 있잖아요.”임지환은 화장실을 가리키며 직접 들어가보라 말했다."됐거든요, 제가 왜 굳이 더럽게."고미나는 질색하였다.그녀는 매우 궁금했지만 정작 들어가면 스토커로 취급받을가봐 불안했다.곧이어 임지환이 밖으로 나가자 고미나는 그를 붙잡았다. "어디 가요?""당연히 집에 가서 쉬려고 그러죠."할 일을 다 마친 임지환은 기분이 좋은 듯 손을 흔들며 대문을 향해 걸어나갔다."거기 멈춰!"이때 원소걸이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임지환을 가리키며 고함을 질렀다.그는 머리카락이 축축해진 채 온몸에서는 오줌 냄새가 짙게 풍겨 매우 더러워 보였다."뭐야? 아직도 정신 못 차린거야?"임지환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원소걸의 꼴을 보고는 비웃었다.겁 먹은 원소걸은 뒤로 살짝 물러섰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지린내 가득한 오늘의 수치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원소걸이 왜 저렇게 된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임지환이 이렇게나 강력할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고미나도 멍하니 바라봤다.순간 술집은 왁자지껄해졌다.한편 2층 룸에서는 누군가가 밖으로 나와 난간 옆에 서서 아래층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저 녀석이 왜 여기 있는거야?"이청월은 여기에서 임지환을 만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또 뭔가 사고를 친 듯 했다."대체 무슨 일이야?"이때 주인장인 유효운이 수상스러운 인기척을 듣고는 걸어왔다."누님, 마침 잘 왔어요!"원소걸은 그제서야 자신의 구세주를 만난 듯 했다. 그는 재빨리 방금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말했다."사실이야?" 자초지종을 듣고난 유효운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정말이에요!""제 부하들도 아직 화장실에 쓰러져있어요.""제 몸 좀 봐봐요, 다... 오줌이라니까요."임지환에게 제대로 복수하기 위해 원소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수치를 밝혔다.유효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
원소걸은 매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았다.드디어 자신이 여태 겪은 치욕을 되갚아줄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직접적으로 죽일 수는 없었지만 그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임지환은 전혀 미동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얼른 무릎 꿇어봐.""네가 건드린게 내가 아니라 누님이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을거야." "그나마 운 좋게 살아남은걸 감사하게 생각해."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심지어 고미나마저 옆에서 얼른 무릎 꿇으라고 다그쳤다."내가 왜 그래야 돼?"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고미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그렇게 무서우면 네가 직접 무릎 꿇던가."그 말을 들은 고미나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이 자식 미친거 아냐?지금 난 네 목숨을 구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거야?“내가 지금 널 도와주려고 그러는거잖아?"유효운은 한켠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큰 맘 먹고 기회를 주려는건데 이걸 걷어차네?"네가 뭔데?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돼?"임지환은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주위의 사람들도 단호한 그의 태도를 보고는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얘 좀 봐라?이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유효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실력과 배후는 아주 강력했다. 하지만 임지환이 그 호의를 몰라주고 아예 무시까지 해버리다니,사람들은 벌벌 떨었다.임지환이 살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유효운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까지 했다."바보같은 놈, 스스로 무덤을 파다니."고미나는 내심 초조하고 불안했다.애초에 임지환을 술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유효운이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려 한다면, 고미나 또한 당할게 뻔했다.한편 원소걸은 예상밖의 흐름에 기뻐나기 시작했다. 사실 마냥 가볍기만 했던 유효운의 대처방식에 조금 실망하긴 했다.그런데 임지환이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미친
"네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유효운은 가볍게 비웃었다."원소걸에게 했던 짓, 너한테도 똑같이 해줄게.”임지환은 여유롭게 앉아 맥주 한 병을 들이키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아예 대놓고 누님한테 선전포고를 하다니,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리고야 말았네.넌 이제 죽었어!유효운은 잔뜩 화가 나 핏줄까지 섰다.여태 아무도 감히 그녀를 상대로 이렇게 도발한 사람이 없었다.정말 세상 겁 없는 놈이었다!"좋아, 너의 그 용기가 마음에 들긴 하네.""하지만 입을 가볍게 놀린 대가는 치러야할거야.” 유효운은 씨익 웃었다.다만, 이 웃음에는 깊은 살기가 묻어 있었다.그녀는 그제서야 임지환을 무조건 죽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바로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화를 받자마자 유효운은 미간을 찌푸렸다."네, 알겠어요, 아가씨."곧이어 전화를 끊은 후 임지환을 흘깃 보았다.“아가씨께서 너한테 기회를 한번 더 주라고 하네.”"대체 무슨 영문인지는 나도 자세히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은 이렇게 넘어갈거야.""만약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야."그리고는 씨익씨익 화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무려 재벌 집안인 이씨네의 이청월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임지환을 살릴 줄은 생각지도못했다.사실 이씨 집안이 무섭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청월의 말투는 매우 무거웠다. 심지어 이성봉과도 관계가 꽤나 깊은 사람이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이씨 집안과 대립을 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리는 없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유효운은 꾹 참기만 했다.주위 사람들 또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단지 전화 한 통을 받고 누님이 이렇게 쉽게 손을 거둘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 누구보다도 실망한 원소걸은 얼른 유효운을 가로막았다."누님, 이렇게 그냥 넘어갈수는 없잖아요.”“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이 술집에서는 내
작고 여린 몸의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겉으로 보기에는 약해보여도 왠지 모를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유효운은 그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달려들어 안겼다.그러고는 뜨거운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남자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우리 자기, 누가 널 괴롭힌거야?""글쎄 술집에서 갑자기 웬 놈이 소란을 피우더라고."유효운은 앙탈을 부렸다."뭐? 그 놈이 대체 누군데 감히 소란을 피워?"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말 겁도 없는 놈이네!""나도 궁금해. 여태 한번도 본 적 없는 미친 놈이라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씨 집안의 그 여자가 나한테 전화를 해서 한번 봐주라고 하는거야.""그래서 내가 이렇게 화 난거야."화풀이할 곳이 없던 유효운의 얼굴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이씨 집안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난 그딴거 신경 안써!""걱정 마, 내가 너 대신 복수해줄게!"“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내가 제대로 혼을 내줘야겠어."누군가에게 무시 받는걸 용납할 수 없던 남자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나이트 술집의 실 소유주가 이 남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진짜야? 역시 날 가장 이뻐해주는건 너뿐이야."기뻐난 유효운은 까치발을 하고는 남자에게 입을 맞추었다.자신의 배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녀는 맘이 편했다.곧이어 남자는 유효운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방을 나섰다."저 사람이야! 누님의 배후가 직접 찾아왔어.""표정 봐봐. 이미 누님한테서 얘기를 듣고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아.”"이 자식 진짜 큰일 났네!"“......”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누님 곁에서 같이 걸어오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누구든지 알다시피 이번 일은 절대 좋게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심지어 2층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이청월조차도 벌떡 일어나 크게 놀란 얼굴로 말했다."이런 젠장, 저 자식이 여길 왜 온거야?"남자는 곧바로 임지환의 맞은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남자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알겠어."유효운은 곧바로 전등을 켰다. 팟!그제서야 술집은 환해졌다. 모두들 목을 길게 빼고 임지환 쪽을 바라보았다.남자는 다리를 꼬고 임지환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렇게 약 5초의 시간이 흐른 후,남자의 웃는 얼굴은 갑자기 경악으로 바뀌더니 금세 얼굴색이 창백해졌고 심지어 이마에는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임...임 대사."남자는 목소리마저 떨렸다."너였구나." 임지환은 가볍게 웃었다.사실 임지환 또한 놀랐다. 유효운 이 여자의 배후에 있는 조력자가 뜻밖에도 홍진의 밀착 경호원인 “작은 주먹” 장준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 대사?이 말을 들은 유효운은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듯 했다.그가 아는 장준은 하늘과 땅을 가를 수 있는 사람으로서, 백원통배권의 고수이기도 하여 실력이 꽤나 뛰어났다.그리고 그는 여태 홍진의 보디가드로서 일하면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이렇게나 교활하고 강한 인물이 뜻밖에도 임지환에게 허리 굽혀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이 마냥 놀라웠다.임지환은 그야말로... 숨겨진 고수였다.적어도 홍진이랑은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는 실력자였다!"임 대사님,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직접 오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오해입니다. 제가 술 한 잔 따르고 사죄 드리겠습니다.""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곧이어 장준이 직접 소주를 따랐다.그러자 모두들 경악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누님의 든든한 조력자인 장준이 뜻밖에도 저 녀석한테 술을 권하고 사죄하다니?아직까지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고미나는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2층에 있던 이청월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녀가 알고 있는 장준은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고, 절대 누군가에게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근데 대체 왜?"임 대사님, 이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입니다. 눈 앞에 있는 대사님을 알아보지 못하다니.”눈치 챈 유효운은 재빨리 술 한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