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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남자 친구?

원소걸은 이 호칭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가 찜한 여자를 어떻게 딴 놈에게 양보할 수 있는가?

“거기 서!”

걸음을 멈춘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여자가 뒤에서 작당 모의를 한 것을 그가 어떻게 모를 리 있을까?

좋은 마음으로 밥을 사주며 고민을 들어줄 고미나가 아니었다.

그에게 다가간 원소걸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한껏 쫄아서는 옷은 또 왜 이 모양이야? 거지와 다를 게 없잖아.”

“나라면 여기에 들어올 용기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주제를 모르고 저 아가씨의 남자 친구 자리를 노리는 거야?”

거침없이 내뱉는 그는 임지환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임지환의 표정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물었다.

“끝난 거야?”

“끝났어.”

원소걸은 멈칫했다.

“그럼, 갈게.”

어깨를 으쓱이고 임지환은 갈 길을 가려 했다.

이 모습에 고미나는 하마터면 욕을 퍼부을 뻔했다.

겁쟁이를 보았어도 이 정도의 쫄보는 보지 못했다.

그러니 배지수가 이혼했지. 남편이 이 정도로 쫄보면 견딜 여자가 어디 있겠어!

“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

“그는 놔줘요.”

애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름을 붓고 있다.

예상대로 원소걸은 화가 났다.

“거기 서!”

원소걸은 그를 막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

임지환은 아무 말 없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한 번이지만 원소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눈빛은 마치 야수처럼 폭압적인 기운을 뿜고 있었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갈기갈기 찢길 것 같다.

“젠장,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릴 놈이야.”

“이분이 누군지 알아?”

“너를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

노랑머리는 거침없이 날뛰고 있었다.

그들 무리는 임지환을 중앙에 에워쌌다.

조금 담이 생긴 원소걸은 다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

“선택권을 줄게. 무릎 꿇고 내게 절을 한 다음 가랑이로 기어나가.”

“그러면 한번 봐줄게.”

“아니면 걸어서 나갈 생각하지마.”

옆에 있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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