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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하지만 말이 없는 배지수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충격이 너무 커서 도무지 감당이 되지 않았다.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사람을 착각하는 저급한 실수를 할 수 있는가?

저렇게 평범한 자식이 어떻게 거물인가?

“여러분, 파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으니 즐깁시다.”

진성은 서둘러 무대에 올라 진운을 대신해 상황을 수습했다.

진운은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옆문으로 걸어갔다.

“어디 가십니까?”

진성이 물었다.

“손님들을 접대하세요.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진운은 걸음을 재촉하며 밖으로 나갔다.

정문 앞에서 그는 임지환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잠깐만요.”

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진운을 바라보았다.

“할 얘기가 남았나요?”

“오늘 일은 제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진운은 허리를 굽혔다.

“당신의 탓이 아니에요. 이건 저 때문이에요.”

잠시 생각에 잠기던 임지환이 덧붙였다.

“어르신의 건강은 어떤가요?”

진운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임지환이 그를 탓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덕분에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으셨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하여 저를 강한시에 보내어 선생님을 뵙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진운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시간 나면 찾아뵙겠다고 전해주세요.”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진운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전에 할아버지에게 조사해 달라고 부탁하신 일에 대해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그래요?”

임지환의 표정이 드디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진운이 종이 한 장을 꺼내 두 손으로 정중하게 건넸다.

임지환은 종이를 대충 훓어보았다.

종이 위에는 사진이 붙어있었고 그 속에는 긴 상자 속에 풀 한 포기가 들어있었다.

이 약초는 보통의 약초와는 달리 투명한 색을 띄고 있었고, 안에 뿌리와 줄기 형태까지 볼 수 있어 생명체처럼 보이진 않았다.

“불멸의 옥초!”

임지환의 동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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