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봉은 아주 진지하게 분석했다.그것이 아니라면 조강기가 그렇게 공손하게 대할 리 없다.“맞아요. 제 말이 바로 이 말이에요.”“보아하니 임명의는 그렇게 간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아요.”“이 작은 수렁에서 사나운 용이 나타난 것 같아요.”홍진은 한숨을 내쉬었다.요괴로 둔갑하다시피한 두 사람의 눈은 확실히 남달랐다.세부 사항 몇 가지만으로 엄청난 것을 읽어내고 있었다.손님들 중 입장이 제일 난처해진 것은 배씨 가문이었다.이 기회를 이용해 인맥을 넓혀 출세하려 했었다.진씨 가문 도련님이 먼저 다가와 주었고 깍듯하게 대해주었다.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따귀에 모든 꿈이 산산이 조각났다.하여 밖으로 나가는 그들의 발걸음은 매우 무거웠다.“젠장, 모두 그 자식 때문이야.”배준영이 침을 뱉었다.“무슨 소리야? 그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거야?”배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누나, 정말 모르겠어?”“그 자식이 있는 곳이면 일이 꼬이잖아.”“망할 자식!”배준영은 분노했다.“준영이 말이 맞아. 그 자식은 정말 재수 없어.”유옥진도 거들었다.“지수야, 다음부터는 그 녀석을 멀리해야 해.”“네, 알았어요.”배지수는 마음이 복잡했다.그녀의 뇌리에는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혼에 대해 말이 나오자, 진운이 태도를 바꿨는지, 심지어 진화를 때리기까지 했다.이것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천호의 로열 스위트룸.소파에 몸을 맡긴 진운은 와인잔을 들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창밖에는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이 펼쳐졌지만, 그는 흥미가 없었다.마음은 몹시 복잡했다.하마터면 모든 것이 어망이 될 뻔했다.“도련님, 아들놈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말해 줄 수 있겠습니까?”허리를 굽힌 진성은 불안했다.고개를 돌린 진운이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전에 배씨 가문에 보내라고 했던 초대장을 보냈어요?”진운이 차갑게 물었다.“그 일은 아들에게 맡겼습니다.”진성이 덧붙였다.“배
천호를 나온 임지환은 거리를 걷고 있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불멸의 옥초’뿐이었다.일주일 후면 소항시에서 경매가 열리게 된다. 시간은 조금 촉박했다.갑자기.파라메라 한대가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포효했다.걸음을 멈춘 그는 달려오는 파라메라를 바라보았다.“끽!”그와 1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차는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임지환의 옷이 기류에 흩날렸다.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차 문이 열리고 운전석에서 염색한 긴머리를 한 키 작은 여자가 내렸다.“지환 씨가 어떻게 왜 여기 있죠?”여자는 차에 비스듬히 기댔다. 임지환의 각도에서는 눈부신 한 줄기 빛이 보였다.“미나 씨?”임지환은 멈칫했다.그가 이 여자를 알게 된 것은 배지수의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자존심 강한 공주님이었다.하지만 임지환에게 이 여자는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전에 집에 놀러 왔을 때 임지환의 옷차림과 외모를 평가하며 싫은 소리만 늘어놓았으며 그를 머슴 부리듯 했었다.“지수한테 들으니 이혼했다면서요?”고미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그녀는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서요?”임지환은 그녀를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이봐요...뭐가 그리 급해요?”“이혼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거 아니에요.”“이렇게 해요. 제가 드라이브 시켜줄게요.”고미나는 웃으며 제안했다.“됐어요.”그는 고개를 저으며 앞을 향해 걸어갔다.이렇게 친절한 고미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임지환은 뭔가 나쁜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다시 결합하고 싶지 않아요?”“나와 지수가 보통 사이는 아니란 걸 알 거예요.”“내가 잘 말하면 지수 마음이 돌아설 수두 있잖아요?’그가 아무 반응 없자 고미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아니나 다를까 임지환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녀를 힐끔 보았다.“봐요...비록 장점은 없어도 꽤 일편단심이란 말이에요.”“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타요.”고미나는 서둘러 재촉했다.임지환이 차에 오르자,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격차를 받아들이지 못해요.”“격차가 크면 모순은 피할 수 없어요.”“그러니, 떨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긴 해요...”고미나는 가르치려 들었다.“됐고!”임지환이 말을 잘랐다.“기분 풀어준다고 했으니 그만 시끄럽게 해요.”“남자의 그 쓸데없는 자존심은 이제 버리죠?”“당신이 능력이 있었다면 지수가 당신을 왜 떠나겠어요?”“자신한테서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니 어떻게 진보할 수 있겠어요!”고미나는 슬슬 비꼬기 시작했다.“진심으로 술을 사주려는 것 같아 보이지 않으니 갈게요.”주저리주저리 쉴 새 없이 떠드는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런 그를 쉽게 놓아줄 고미나가 아니었다. 이대로 물거품이 되어선 안 된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태도를 바꿨다.“알았어요. 말하지 않을게요. 얼른 앉아요. 저 혼자 저 많은 술을 언제 다 마셔요?”그때 주문한 술과 음식들이 올라왔다.임지환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의 식사 속도는 몹시 빨랐다. 마치 며칠 굶은 것 같았다.그의 모습에 고미나는 입을 삐쭉였다.배지수를 떠난 그도 요즘 꽤 불쌍해 보였다. 아마 오랫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것 같다.그녀는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다가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술집 문이 열리고 한 무리 사람들이 들어왔다.맨 앞에 선 사람은 준수한 외모의 젊은 남자였다. 그는 짧은 티셔츠에 손목에는 롤렉스 시계가 반짝였고 머리를 삐쭉삐쭉 세웠다.한눈에 보아도 벼락부자 재질이었다.“오늘 뭐 하고 놀아?”“여기 새로 들어온 여자가 죽인다던데 한번 맛봐?”“30년산 루이 13도 까면 안 돼?”“...”뒤의 청년들은 이 젊은 남자를 에워싸고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었다.“걱정 마. 오늘 내가 다 쏜다.”“워 후!”“역시!”흥분한 그들은 환호했다.그때 노란색 머리가 갑자기 말했다.“저 여자, 네가 찜한 여자 아니야?”“누구?”원소걸이 물었다.“저기.”노란 머리는 고미나를 가르켰다.고미나를 발견한
남자 친구?원소걸은 이 호칭에 얼굴이 일그러졌다.그가 찜한 여자를 어떻게 딴 놈에게 양보할 수 있는가?“거기 서!”걸음을 멈춘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여자가 뒤에서 작당 모의를 한 것을 그가 어떻게 모를 리 있을까?좋은 마음으로 밥을 사주며 고민을 들어줄 고미나가 아니었다.그에게 다가간 원소걸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한껏 쫄아서는 옷은 또 왜 이 모양이야? 거지와 다를 게 없잖아.”“나라면 여기에 들어올 용기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제를 모르고 저 아가씨의 남자 친구 자리를 노리는 거야?”거침없이 내뱉는 그는 임지환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하지만 임지환의 표정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물었다.“끝난 거야?”“끝났어.”원소걸은 멈칫했다.“그럼, 갈게.”어깨를 으쓱이고 임지환은 갈 길을 가려 했다.이 모습에 고미나는 하마터면 욕을 퍼부을 뻔했다.겁쟁이를 보았어도 이 정도의 쫄보는 보지 못했다.그러니 배지수가 이혼했지. 남편이 이 정도로 쫄보면 견딜 여자가 어디 있겠어!“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그는 놔줘요.”애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름을 붓고 있다.예상대로 원소걸은 화가 났다.“거기 서!”원소걸은 그를 막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임지환은 아무 말 없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한 번이지만 원소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그 눈빛은 마치 야수처럼 폭압적인 기운을 뿜고 있었다.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갈기갈기 찢길 것 같다.“젠장,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릴 놈이야.”“이분이 누군지 알아?”“너를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노랑머리는 거침없이 날뛰고 있었다.그들 무리는 임지환을 중앙에 에워쌌다.조금 담이 생긴 원소걸은 다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선택권을 줄게. 무릎 꿇고 내게 절을 한 다음 가랑이로 기어나가.”“그러면 한번 봐줄게.”“아니면 걸어서 나갈 생각하지마.”옆에 있던 무
그녀의 완벽한 몸매는 남성들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 앵두 같은 입술, 큰 눈, 선명한 눈썹에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마치 타고난 여우처럼!박식하고 경험이 많은 임지환도 약간 정신이 팔릴 수밖에 없는 외모였다.여자를 본 원소걸은 즉시 오만함을 거두고 정중하게 인사했다.“누님!”여자의 이름은 유효운, 나이트의 사장 와이프였다.그녀의 정체는 미스터리 했고,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함부로 대 할 수 없을 정도 체격이 웅장했다.“기분이 좋아 보이는 데 뭐 하는 거야?”유효운이 무심하게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누님이 오해한 거예요.”원소걸은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아무리 화가 났다 해도 유효운 코앞에서 감히 문제를 일으킬 수는 없었다.“내 앞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다면 괜찮아.”“가게가 작아서 사고를 견딜 여력이 안 돼.”“게다가 난 뒤끝 작렬이란 말이야.”애교를 부리는 듯한 말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런 게 아니에요.”황급히 손을 젓는 원소걸은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다.“아니면 됐어. 재밌게 놀아.”유효운은 임지환을 힐끔 보고는 앞으로 걸어갔다.“언니.”고미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했다.“갈수록 더 예뻐지네?”“누님.”“오셨어요. 누님.”사방에서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그녀는 물 흐르듯 화답하며 봄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저마다 술을 권하는 것에도 입술만 살짝 담글 뿐이었다.유효운이 멀어지자, 원소걸이 말했다.“운 좋은 줄 알아.”“너야말로.”임지환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그러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나가려던 그는 방향을 틀었다.“저 자식 너무 거만한 거 아니야? 이대로 참을 거야?”노랑머리가 분개했다.“그럼 어떻게 할까?”원소걸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누님만 아니면 내가 참았겠어?”“누님은 방금 보이는 곳에서만 말썽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노랑머리가 빙그레 웃으며 덧붙였다.“보이지 않는 곳
"너 정말 허세가 장난 아니구나? 나도 그 정도는 할 줄 알아.""얘들아, 얼른 이 자식의 입을 찢어놔. 다시는 지껄이지 못하게.” "걱정 마,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책임질게."원소걸은 여유롭게 웃었다.그의 충신 중 하나였던 노랭이는 명령을 듣자마자 즉시 뛰쳐나갔다.곧바로 거세게 달려들던 순간,임지환의 주먹이 그에게로 날려왔다."쿵!"노랭이는 순식간에 저 멀리로 몸이 날려가버렸다.그는 다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바로 기절해버렸다.갑작스런 임지환의 도발에 놈들은 잇달아 달려들었다.이런 싸움에 익숙했던 놈들은 자신들이 수적으로 우세였기에 쉽게 제압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그러나 결코 쉽지가 않았다.임지환은 혼자서 놈들을 상대하며 거침없이 주먹질을 했다. 마치 격투기 선수가 아마추어들을 상대하듯이 너무나 쉽게도 무너뜨리고 있었다.그렇게 약 30분이 지나고나서야 놈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임지환은 거센 숨을 몰아쉬며 원소걸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상밖의 실력에 원소걸은 크게 놀라 멍하니 겨우 침을 삼켰다.여태 얕보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강력한 놈이었어?"꽤나 실력이 있을 줄은 몰랐네.""너 딱 기다려, 내가 우리 애들 다 불러서 네가 얼마나 더 버틸수 있는지 지켜볼거야.""겁 먹고 도망가기 없기다?” 곧이어 원소걸은 휴대전화를 꺼내 남은 부하들을 부르기 시작했다.임지환은 당황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았다.원소걸은 그런 그를 여전히 비웃었다."너는 이젠 끝장이야!""사실 난 그냥 너 정신 차리라고 겁만 먹게 하려고 했거든.""근데 안되겠다. 제대로 혼쭐을 내줘야겠어!"원소걸은 득의양양했다."그래?"임지환은 가소롭다는듯이 키득키득 웃으며 다가갔다.원소걸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임지환은 금세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너 지금 뭐 하는거야?”원소걸은 크게 당황했다. 마치 거미줄에 갇힌 듯이 전혀 벗어날 수가 없었다.임지환은 가볍게 그를 들어올렸다.원소걸은
"네, 궁금해요."고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직접 들어가보면 알 수 있잖아요.”임지환은 화장실을 가리키며 직접 들어가보라 말했다."됐거든요, 제가 왜 굳이 더럽게."고미나는 질색하였다.그녀는 매우 궁금했지만 정작 들어가면 스토커로 취급받을가봐 불안했다.곧이어 임지환이 밖으로 나가자 고미나는 그를 붙잡았다. "어디 가요?""당연히 집에 가서 쉬려고 그러죠."할 일을 다 마친 임지환은 기분이 좋은 듯 손을 흔들며 대문을 향해 걸어나갔다."거기 멈춰!"이때 원소걸이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임지환을 가리키며 고함을 질렀다.그는 머리카락이 축축해진 채 온몸에서는 오줌 냄새가 짙게 풍겨 매우 더러워 보였다."뭐야? 아직도 정신 못 차린거야?"임지환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원소걸의 꼴을 보고는 비웃었다.겁 먹은 원소걸은 뒤로 살짝 물러섰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지린내 가득한 오늘의 수치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원소걸이 왜 저렇게 된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임지환이 이렇게나 강력할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고미나도 멍하니 바라봤다.순간 술집은 왁자지껄해졌다.한편 2층 룸에서는 누군가가 밖으로 나와 난간 옆에 서서 아래층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저 녀석이 왜 여기 있는거야?"이청월은 여기에서 임지환을 만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또 뭔가 사고를 친 듯 했다."대체 무슨 일이야?"이때 주인장인 유효운이 수상스러운 인기척을 듣고는 걸어왔다."누님, 마침 잘 왔어요!"원소걸은 그제서야 자신의 구세주를 만난 듯 했다. 그는 재빨리 방금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말했다."사실이야?" 자초지종을 듣고난 유효운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정말이에요!""제 부하들도 아직 화장실에 쓰러져있어요.""제 몸 좀 봐봐요, 다... 오줌이라니까요."임지환에게 제대로 복수하기 위해 원소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수치를 밝혔다.유효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
원소걸은 매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았다.드디어 자신이 여태 겪은 치욕을 되갚아줄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직접적으로 죽일 수는 없었지만 그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임지환은 전혀 미동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얼른 무릎 꿇어봐.""네가 건드린게 내가 아니라 누님이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을거야." "그나마 운 좋게 살아남은걸 감사하게 생각해."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심지어 고미나마저 옆에서 얼른 무릎 꿇으라고 다그쳤다."내가 왜 그래야 돼?"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고미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그렇게 무서우면 네가 직접 무릎 꿇던가."그 말을 들은 고미나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이 자식 미친거 아냐?지금 난 네 목숨을 구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거야?“내가 지금 널 도와주려고 그러는거잖아?"유효운은 한켠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큰 맘 먹고 기회를 주려는건데 이걸 걷어차네?"네가 뭔데?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돼?"임지환은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주위의 사람들도 단호한 그의 태도를 보고는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얘 좀 봐라?이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유효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실력과 배후는 아주 강력했다. 하지만 임지환이 그 호의를 몰라주고 아예 무시까지 해버리다니,사람들은 벌벌 떨었다.임지환이 살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유효운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까지 했다."바보같은 놈, 스스로 무덤을 파다니."고미나는 내심 초조하고 불안했다.애초에 임지환을 술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유효운이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려 한다면, 고미나 또한 당할게 뻔했다.한편 원소걸은 예상밖의 흐름에 기뻐나기 시작했다. 사실 마냥 가볍기만 했던 유효운의 대처방식에 조금 실망하긴 했다.그런데 임지환이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