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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내 팔...”

정천곤은 하늘을 향해 괴성으로 울부짖었다. 목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 퍼졌다.

텅 빈 두 손을 바라보며 정천곤의 눈은 피가 떨어질 듯 붉게 물들었다.

혈제 비법의 영향으로 절단된 팔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두 팔을 잃은 충격은 정천곤을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이봐 영감, 이제 두 팔 다 잃었으니 어디 한 번 더 까불어 봐!”

정신을 차린 진운은 통쾌하게 웃으며 약을 올렸다.

조금 전까지 진운은 임지환과 함께 도망치느라 허덕이며 꼴불견이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비로소 속이 시원했다.

“애송이야, 내가 팔이 없다고 사람을 못 죽일 것 같아 보여?”

정천곤은 진운을 바라보며 점점 더 짙어지는 살기를 드러냈다.

진운은 한마디 더 핀잔을 주려다 그 모습에 겁에 질려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빨 없는 호랑이는 여전히 호랑이지 고양이일 수는 없었다.

두 팔을 잃은 정천곤은 여전히 위압적이었고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내가 너무 약하게 공격했나 보구나. 이참에 네 다리도 부러뜨려 버릴까?”

임지환은 손에 든 절단된 팔을 바닥에 던지고 차가운 표정으로 정천곤에게 다가갔다.

“푸른 산을 두고 땔나무를 걱정하랴? 난 절대 여기서 죽을 수 없어!”

정천곤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숲속으로 향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체면과 신분보다 더 허무한 물건은 없었다.

펑펑...

정천곤의 발은 마치 스프링이 달린 것처럼 한 번 뛰어오를 때마다 수십 미터를 튕겨 나갔다.

숲속의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고목들을 이용해 정천곤은 숲속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미친 듯이 질주했다.

숨 몇 번 쉴 새에 정천곤은 이미 임지환과의 거리를 천 미터 이상 벌렸다.

“이 임지환이라는 자는 설마 선천 경지에 들어선 건가? 내가 비법을 써서 전력을 다해 맞붙는다 해도 전혀 살아남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구나. 게다가 내 원군들은 저 빌어먹을 계집들에게 모두 사살당했으니 승산이 전혀 있을 수 없어.”

정천곤은 도망가면서 마음속으로 눈앞의 사실에 끊임없이 경악했다.

방금 정천곤이 빠른 속도로 지나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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