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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청산 별장.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임지환은 아마 정 어르신 손에 죽었을 거야. 좋은 말도 할 때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정 어르신이 돌아오면 너도 임지환을 따라 저세상에 가야 할 거야.”

창백한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한재석이 끊임없이 정천곤의 이름을 대며 유란을 협박했다.

“용주님께서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게다가 내 자매들이 지금쯤 용주님을 지원하러 갔을 거야.”

유란은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문가에서 멀리 떨어진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원? 무려 백 명의 무사들인데 뭔 놈의 지원이야?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게다가 정 어르신이 있는데 너희가 한 연대의 병력을 보내도 정 어르신 털끝 하나 다치지 못할 거야.”

한재석은 참지 못하고 유란을 비웃으며 조롱했다.

한재석은 정천곤의 실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임지환이 이번에는 절대 정천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한재석, 대낮에 무슨 잠꼬대를 하고 있냐?”

바로 그때, 문밖에서 야유와 조롱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긴 머리에 잘생긴 얼굴을 갖춘 진운이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저택에 들어왔다.

“네가 왜 아직도 살아있지? 혹시 정 어르신이 일부러 네 신분을 보고 놔준 거야?”

한재석의 얼굴에서 웃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대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 생사는 그 영감탱이가 결정할 수 없어.”

진운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 네가 가장 걱정해야 할 건 바로 네 목숨이야.”

“무슨 개소리야?”

한재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넌 진짜 미련한 거야 아니면 미련한 척 연기하고 있는 거냐? 정천곤인가 뭔가 하는 그 영감은 이미 임 선생님이 호되게 조져놨어. 그리고 너희 한씨 가문이 데려온 그 무사들은... 전부 뒈졌어.”

진운은 일부러 홀가분한 어조로 말했다.

호가호위하는 느낌이 이렇게 통쾌하고 짜릿할 줄은 몰랐다.

“뭐라고? 그럴 리가 없어! 정 어르신은... 반보 선천의 최강 무사란 말이야!”

한재석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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