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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진 도련님 외에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배지수의 머릿속에 임지환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배지수는 곧 마음속에서 강력하게 부정했다.

임지환은 비록 이씨 가문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심지어 이청월과 연인 관계일 가능성도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씨 가문에 명령해 경성 그룹을 순순히 배씨 가족에 넘겨주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제아무리 이씨 가문이라 해도 돈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건 아니다.

“청월 씨가 3일 후의 계약식에 널 초대하지 않았어? 그때 가서 직접 청월 씨에게 물어보면 되잖아?”

한수경이 배지수에게 중요한 사실을 다시 귀띔했다.

“응,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지. 제발 그날에 이 일의 진상이 밝혀지면 좋겠어.”

배지수는 손에 들고 있는 계약서를 꽉 쥐었고 밝고 빛나는 눈에는 참을 수 없는 기쁨이 넘실거렸다.

...

3일 후, 힐튼 호텔 입구.

명품 차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모여 있고 호텔 밖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검은색 낮은 목선 드레스를 입은 배지수는 하이힐을 신고 한수경의 동행하에 천천히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한시의 대다수 유명 인사들이 로비에 전부 모여 있었고 그중에는 연예계의 스타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청월 씨는 단순한 계약식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건 계약식치곤 너무 호화로운데.” 배지수는 평소 TV에서만 보던 스타들과 재벌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장소를 잘못 찾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머, 이건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사촌 언니잖아? 너 같은 보잘것없는 영업 매니저가 어떻게 이런 고급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거야? 낯가죽에 철판을 깔았나?”

배지수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 조롱이 섞인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배지수가 돌아보자 연한 녹색의 얇은 드레스를 입고 요염하게 화장한 배영지가 깡패처럼 보이는 청년의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정말 세상 좁네!”

배지수는 배영지를 흘깃 쳐다보고 쌀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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