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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이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해?”

임지환은 이청월의 말이 무척 궁금했다.

“오늘 송씨 가문 사람들이 분명 말썽을 부릴 거야.”

이청월은 임지환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네가 계속 겸손하게 허허 웃으며 나오면 체면을 구기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니야.”

두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다정하게 속삭이며 친밀한 연인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방금 유란 조차 임지환에게 예우를 다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던 귀빈들은 임지환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더 크게 가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배지수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잡으며 알 수 없는 질투심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비록 배지수와 임지환은 이미 이혼한 사이지만 여자가 남자에 대한 소유욕은 여전히 강했다.

한수경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배지수를 보며 혹시나 딴생각이라도 할까 봐 귀에 대고 귀띔했다.

“지수야, 너 또 착각하면 안 돼. 네 지금 신분이나 위치로 볼 때 임지환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다음 생에라도 너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 수 없어.”

“언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 연애에 눈이 먼 바보가 아니에요.”

배지수는 웃으며 해명에 나섰다.

“단지 임지환이 여자를 이용해서 출세하는 방식이 싫을 뿐이에요.”

“이 청월 씨가 도대체 임지환의 어떤 면에 반해서 이토록 체면을 지켜주는 거야? 임지환이 정말 뭔가 남모르는 특기라도 있는 건 아닐까?”

한수경은 의미심장한 주장을 펼치며 음흉한 눈빛으로 배지수를 바라보았다.

배지수는 한수경의 눈빛에 온몸이 불편해졌고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물었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한테 굳이 숨길 필요까지 없잖아. 임지환이 그쪽 일이 특별히 뛰어난 게 맞지? 아니면 어떻게 이씨 가문 큰아가씨가 저런 한 푼도 없는 가난뱅이를 좋아하겠어?”

한수경은 진지하게 분석하며 자기주장이 더 확고해졌다.

‘음, 그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긴 하네.’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배지수는 즉시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빨개지고 호흡도 덩달아 살짝 가빠졌다.

남녀 사이의 속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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