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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송우빈은 버둥거리며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살벌한 눈빛으로 이청월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청월은 송우빈이 그냥 우습기만 해서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받아쳤다.

“어디 할 수 있다면 한번 덤벼봐. 우리 이씨 가문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순식간에 이청월이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현장 분위기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오늘 이 계약식에 아무래도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

“내가 듣기로는 최근 실력이 예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항성 송씨 가문이 강한시에서 꽤 큰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던데.”

“아무리 강한 용이라도 그 지역의 우두머리 뱀을 이기지 못해. 게다가 이씨 가문은 강한시의 최고 재벌로 손꼽히는 명문대가잖아. 송씨 가문이 항성에서 횡포를 부리며 다녀도 여기서는 꼬리를 감추고 이씨 가문의 눈치를 봐야 해.”

여기저기서 이씨 가문과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는 상계 대부들이 이씨 가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는 지나치게 한 면만 집중해 보고 있어. 송씨 가문은 상업적으로 성장한 일반 가문이 아니야. 송씨 가문은 무술 전통을 가진 집안으로 가문 내에 무술 고수들이 두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한 항성 상인이 참다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뜻밖의 사실을 밝혔다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무술 전통을 이어온 가문이라는 호칭은 송씨 가문 자체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다.

이씨 가문의 편을 들던 사람 중 일부분이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입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DCM 그룹, 유란 씨가 도착했습니다!”

벨보이의 외침과 함께 모든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쏠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유란은 눈 부신 달빛 드레스를 입고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탈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유란은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요정처럼 일거수일투족이 유혹적인 매력을 내뿜고 있었고 모든 남성의 마음을 확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예상과 달리 유란은 로비에 입장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자리를 비워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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