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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물끄러미 생각에 잠긴 사람은 비단 배지수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임 대사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지 은밀히 추측하고 있었다.

임 대사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들만이 눈치채지 못한 척하면서도 가끔씩 몰래 임지환을 훔쳐보곤 했다.

수십 명이 모여 있었지만 각자의 속내는 천차만별이었다.

“오늘은 우리 YS 그룹과 DCM 그룹의 계약 체결식입니다. 송 대표님, 당신의 사적인 원한은 의식이 끝난 후에 천천히 얘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성봉이 가볍게 헛기침하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오늘 이 계약식은 그냥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요. 십억 달러는 하루 뒤면 YS 그룹의 계좌로 이체될 겁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 감히 임 선생님을 모욕했다는 것입니다. 난 정말 궁금하군요. 당신네 송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나대는 건지!”

줄곧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유란이 천천히 걸어가 송진국 앞에 멈춰 섰다.

“당신네 송씨 가문이 항성에서 미쳐 날뛰어도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눈에 뵈는 게 없나 봐요. 여기 강한시에서도 멋대로 소란을 일으켜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설마 강한시 시장인 이 홍진이 아무 능력도 없는 허수아비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

홍진이 화난 눈빛으로 송진국을 노려보며 따졌다.

“우리 이씨 가문이 당신네 송씨 가문만큼 세력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 부들부들 떨고 그러지는 않아요. 임 대사와 싸우려면 당신의 실력을 충분히 평가해 보고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겁니다.”

이성봉 또한 입을 열어 굵직한 한마디를 보탰다.

순식간에 세 사람이 뜻을 모아 송진국에게 압박을 가했다.

송씨 가문의 가주인 송진국은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턱 막혀버렸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홍 시장과 이 가주가 힘을 모아 공격하는 걸 보니 송씨 가문이 일으킨 이 소란은 이제 슬슬 마무리될 때가 된 것 같군.”

“아쉽긴 하네... 결국 임 대사의 등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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