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4화

“항성은 특별 지역 소속이야. 네가 강한시에서 아무리 권세를 부려도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해.”

송진국은 말을 마치고 유란을 조롱하듯이 말했다.

“아까는 참 잘난 척하더니 왜 이렇게 가만히 있어? 이따가 경감님에게 질질 끌려갈 때 네가 그토록 존경하던 임 선생님이 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소리는 구라가 아니었네.”

유란의 얼굴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었고 자기가 당장 감옥에 갇힐 위급한 상황에서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오기 전에 네 배경을 철저히 조사했거든. 원래 굳이 임 대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이 진흙탕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는데, 주인을 잘못 선택한 건 네 잘못이야.”

송진국은 여유롭게 와인잔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너뿐만 아니라 이씨 가문 사람들도 다 조사할 거야. 오늘 이 계약 체결식은 절대 진행될 수 없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리고 저 경호원도... 뭔가 수상해 보이는데 아마 이 여자와 한패일 수도 있으니까 절대 놓쳐선 안 돼.”

송진국은 흡족한 얼굴로 임지환을 가리켰다. 이 짜릿한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이번에는 송 대표님이 단서를 제공한 덕분에 이 여자 도둑을 순리롭게 잡을 수 있었어요. 네가 항성 박물관에서 훔친 그 전시품은 이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때가 됐어.”

스티븐은 송진국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머리를 번쩍 들어 승리자의 미소를 띤 채 유란을 바라보았다.

“스티븐 씨, 당신의 끈기는 존경스럽지만 당신의 지능은 좀 아쉬운걸요. 그때 전시품이 도난당했을 때 내가 현장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난 범인이 아니었어요. 진짜 도둑은 반달 전에 이미 해외에서 체포됐고 전시품도 당연히 주인에게 돌아갔어요. 당신이 진짜 경감이라면 이런 소식을 모를 리가 없겠죠? 아니면 사실 경감이 아닌 건가요?”

유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조리 있게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 난 3년 동안 널 추적했어. 어떻게 내가 범인을 잘못 잡을 수 있단 말이야?”

스티븐의 눈이 붉어지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