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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이 종은 댁이 다시 꽁꽁 싸매서 가져가는 게 좋겠어. 네 잘난 두 아들이 전부 뒈졌으니 네 임종을 지켜줄 사람도 없을 테니까, 안 그래?”

임지환은 송진국 앞에 다가가서 느긋하게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놈이 감히 내 앞에서 개소리를 치고 앉아 있어?”

송진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지환을 꾸짖었다. 원래 엄숙하고 냉랭하던 얼굴에 한층 더 차가운 기색이 돌았다.

“내가 누군지 궁금해? 난 그냥 청월 씨 소속 경호원일 뿐이야.”

임지환은 웃으며 대답했다.

송진국은 그 말을 듣고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이청월에게 도발적으로 말했다.

“청월 씨, 보아하니 이씨 가문에 쓸만한 사람이 전혀 없는 모양이군요. 이런 하찮은 인간을 자기 신분에 맞지 않는 큰 무대에 올리는 걸 보니.”

“보아하니 송 선생님이 내가 생각했던 만큼 신통한 분이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이 제대로 사전 조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부하는 싸움 실력이 대단한 경호원이에요.”

말을 마치고 이청월은 임지환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 기회를 빌려 송 선생님에게 한 번 실력을 보여줘 봐. 송 선생님에게 여태껏 못 본 세상을 보여드리게.”

“난 단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즉흥적으로 연기하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네.”

임지환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이청월을 말릴 수 없다는 듯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난감해하는 표정이 송진국의 눈에는 임지환이 겁먹어 감히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별 볼 일 없는 경호원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어? 그렇게 대단한 실력이라면 내 두 부하와 한 판 붙어 실력을 증명해 봐.”

송진국은 거만한 태도로 임지환을 부추겼다.

이청월의 의도적인 유도 덕분에 임지환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찌질이구먼!”

“이씨 가문은 인재가 이 정도로 고갈된 거야? 한낱 경호원을 내세워 이씨 가문의 체면을 세우다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

사람들의 조롱에도 임지환은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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