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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구르미 빌리지.

“지수야, 이건 임지환이 너에게 전해달라고 한 거야.”

한수경이 서류 하나를 배지수에게 건네주었다.

배지수는 비단 재질의 잠옷을 입고 얼굴이 창백한 채로 소파에 반쯤 누워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동요할 만큼 하얗고 고운 발이 잠옷 밖에 나와 있었다.

“지환이 방금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켜 우리 가족을 전부 몰살할 뻔했어. 근데 또 갑자기 너에게 영문 모를 서류를 주다니, 왜? 또 우리 배씨 가족을 뭔가 나쁜 일에 끌어들이려는 거야?”

배지수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서류를 받아 들고 훑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심한 태도로 읽었지만 서류 내용을 확인하면 할수록 배지수의 얼굴에 놀라움이 짙어졌다.

마침내 배지수는 맨발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

“언니, 우리가 돈벼락을 맞게 되었네요!”

한수경은 이유를 몰라 어안이 벙벙한 채 물었다.

“돈벼락? 설마 임지환이 너에게 돈이 되는 큰 사업을 선물한 거라고 믿는 거야? 그 사람 주제에 무슨 사업을 줄 수 있다고.”

“언니, 이건 주문서가 아니야. 이건 주식 양도 계약서야. 내가 서류에 사인하기만 하면 앞으로 난 경성 그룹의 최대 주주가 되는 거야!”

배지수는 눈에서 뜨거운 열정이 불처럼 타올랐고 터져 나오는 흥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어! 이 계약서는 분명 가짜일 거야!”

한수경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설마 가짜겠어? 이 서류에는 청월 씨의 친필 사인도 있어.”

“임지환이 아무리 대담해도 이런 일로 장난칠 배짱은 없을 거야.”

배지수는 즉시 한수경을 반박했다.

그러자 한수경도 할 말을 잃었다.

배지수의 주장에 일리가 있었다. 임지환과 이청월의 관계가 아무리 가깝고 친밀하다 해도 임지환이 계약서를 위조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이씨 가문이 진짜 경성 그룹을 배씨 가문에게 돌려줄 생각인 건가?

“진위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금 당장 이청월에게 전화해 확인하는 거야. 이청월이 계약서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네가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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