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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

이것은 그녀의 필살기였지만 통하지 않았다.

임지환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저 아침에 집중하고 있었다.

“벙어리예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여자는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화를 내기 시작했다.

마침내 식사를 마친 임지환이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그리고 무심하게 물었다.

“당신 도대체 누구죠?”

“사실 난 이성봉의 딸 이청월이에요.”

“내가 뒤끝 작렬이라는 것을 이씨 가문의 모두가 알고 있죠.”

“그러니 저를 건드리지 마세요.”

거만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당신이 이성봉의 딸이라고요?”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방면에서는 당신의 삼촌과 다를 바 없네요.”

“아이가 바뀐 게 아닌지요?”

임지환은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청월은 분노했다.

그녀는 성난 암사자처럼 성큼성큼 다가가 탁자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정도껏 해요!”

“할아버지를 치료한 것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나에게 말 걸 자격도 없어요.”

“별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

“어쩔 건데요?”

임지환의 눈이 무서운 살기로 채워졌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벼락같이 그녀의 귀에서 울려 퍼졌다.

순간 날카롭게 변한 임지환은 그녀가 본 그 누구보다 무서운 존재였다.

미쳐 날뛰는 살기로 가득했다!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공포였다.

“여기는 어르신이 기어코 선물하신 거예요.”

“내가 받아들였으니, 처분권도 나에게 있죠.”

“그러니 간섭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은 거예요.”

“만약 그렇게 소유하고 싶은 거라면 여기서 귀찮게 굴지 말고 당신 할아버지께 가서 얘기하세요.”

그는 한숨에 말을 끝내고 더는 그녀와 말을 섞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했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뒷모습만 본다면 그는 그저 무해한 가정주부였다.

얼굴이 창백해진 이청월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아가씨란 자존심 때문에 굴복하려 하지 않았다.

“두고 봐요!”

“연경 진씨 가문의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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