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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미 죽어야 할 임지환이 지금 유령처럼 그의 뒤에 나타났다.

옷에 먼지가 조금 묻은 것 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장난기가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빨리 도망쳐!”

“얜 상대가 안 돼.”

이런 생각들이 천둥의 뇌리을 스쳐 지나갔다.

프로 킬러로서 그는 자기 직감에 충실했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이 평범하기에 그지없는 남자는 자기를 죽일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와서 도망갈 생각을 한다니. 너무 늦으신 거 아니에요?”

임지환은 덤덤하게 천둥을 보고 말했다. 마치 오랜 친구가 만나서 수다를 떠는 듯이.

슉!

천둥은 고개를 돌리고 재빨리 도망쳤다.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젖 먹는 힘까지 다했다.

“사람 하나 죽이는 데 총밖에 쓰지 못한다는 법이 있었나?”

임지환은 피식 웃더니 손에 쥐어진 은침을 발사했다.

지금 임지환의 모습은 마치 사탄이 인간계에 강림한 것만 같았다. 은침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칼날이 되었다.

푹.

빠른 속도로 날아간 은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천둥의 뒤통수에 꽃혔다.

순간, 온몸에 주문이라도 걸린 듯 제자리에 굳어버린 천둥이었다.

철퍽!

30초도 되지 않아 천둥은 뒤로 곧게 쓰러졌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이미 숨은 멎은 상태였다.

프로 킬러는 죽어서까지도 임지환이 방금 자신의 총알을 어떻게 피했는지 모르고 있다.

“방금 총을 쏘지 않고 도망갔더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임지환은 천둥의 시신을 쳐다보고는 자리를 떴다.

이 정도 킬러는 보통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이라 죽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뒤에서 지시한 배후가 천둥을 킬러로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저는 또…”

걱정하고 있었던 진운도 마음이 드디어 놓였다.

“또 뭐요?”

임지환은 진운을 힐끔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제가 그 킬러 하나 상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겁니까?”

“저도 임 선생님 안전을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진운은 어색하게 물었다.

“그 킬러는 어떻게 됐습니까? 놀라서 도망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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