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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임 선생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진운은 임지환 말투 사이의 살기를 느껴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못했다.

그는 남국을 데리고 차를 몰고 떠나려 하였다.

“차는 남기십시오.”

임지환이 말했다.

“여기가 시내랑은 십몇 킬로 되는 거리라 저희가 걸어간다면 아마도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걸어야 할 겁니다.”

진운은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이 차는 제가 쓸 곳이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진운과 남국은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

임지환은 눈을 감고 기를 고르더니 점차 숨도 멈췄다.

지금의 임지환은 마치 시체와도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뒤를 몰래 쫓고 있었던 벤츠가 그들이 주차하고 있던 길로 몰고 들어왔다.

차가 멈추고 표정에 살기가 가득한 검은 옷을 입은 남정네 7,8명이 차에서 내려와 신속하게 모든 출입구를 통제했다.

“형님, 여기 모든 출입구는 저희가 막고 있으니까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겁니다.”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 보고를 올렸다.

“알았어.”

소원용은 대답을 하더니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으로 차안에서 내려왔다.

그의 발걸음은 길옆에 세워진 롤스로이스로 향했다.

“하하하, 이 새끼가 진짜 죽었네?”

“원표야, 보고 있냐? 형이 드디어 널 위해 복수했다.”

소원용은 임지환의 시신을 보고 통쾌하다는 듯 웃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스쳤다.

“이렇게 쉽게 죽이는 건 아니었는데.”

“우리 불쌍한 원표가 평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생각만 하면 네 자식을 산산이 조각내도 모자랄 것 같거든.”

소원용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지 권총을 꺼내 들어 임지환의 머리를 조준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진짜 그렇게 한다면 머리가 깨질 사람은 너일 거야.”

갑자기 차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경악에 찬 소원용의 눈빛 아래서 서서히 눈을 뜬 임지환이다.

“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

방금까지 기세가 등등한 소원용은 지금 총을 들고 있던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시체가 어떻게 부활해!

“내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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