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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제발… 죽이지 말아줘.”

“날 놓아주기만 한다면 다시는 네 앞에 얼씬거리지 않을 거라 약속할게!”

“네 개가 되어줄 수도 있어! 누굴 물라 하면 누굴 물게!”

소원용 같은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존엄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는 개가 된 것처럼 임지환을 향해 기어 오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널 죽이면 내 손만 더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널 죽여야만 할 것 같네.”

임지환은 냉정하게 소원용을 바라보았다.

살기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

앞으로도 살기 위해 누구한테나 빌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왜 내가 이렇게 싹싹 비는데도 날 안 놔줘?”

소원용은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물음은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봐.”

말이 끝나자마자 은침은 소원용의 미간에 꽂혔다.

은침이 날아지나 갈 때의 은빛은 아마도 소원용이 이번 생에 본 마지막 광경일 것이다.

이렇게 한 두목이 몰락했다.

임지환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묵묵히 자리를 떴다.

진운의 롤스로이스는… 일부러 제자리에 두었다.

진 씨네 도련님이 이 정도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키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성운 호텔 객실 안.

“남국 아저씨. 이번엔 저희를 습격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진운은 몇백만 되는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치며 물었다.

“이렇게 대놓고 공격하다니. 자기 목숨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가 봅니다.”

“제가 보기엔…소 씨네 형제들이 한 짓인 것 같습니다!”

남국이 대답하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

진운은 그런 남국을 보고는 손을 저었다.

“우물쭈물하지 마시고 말하세요.”

“하지만 소 씨네 형제들은 항상 우리 진 씨네에 빌붙어 살았습니다.”

“소원용도 첫째 도련님을 많이 따랐는데 도련님한테 손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

남국은 생각하면 할수록 수상함을 느꼈다.

진 씨 네가 오랜 공을 들여 짠 판인데 지금 와서 일부러 엎을 이유가 없다.

“아저씨, 제가 알려드리지 못한 게 있네요.”

진운은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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