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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의문의 남자는 마치 저승사자가 생명을 빼앗으려는 듯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쏘았다.

“어떤 미친놈이 제 발로 차에서 나와? 그래도 덕분에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네.”

저격수는 씩 웃더니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펑!

하지만 그 순간, 그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임지환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는 간발의 차이로 그 무시무시하고도 치명적인 총알을 피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의 반응 속도가 총알보다 빠를 수 있어?”

저격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뿐이었다.

“그냥 우연이었을 거야! 내가 총으로도 사람을 못 죽인다고? 말도 안 돼!”

에이스 킬러로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는 재차 손안의 총을 들고 일어서서 임지환을 향해 더 신중하게 조준하였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종적을 숨기지 않았고, 당당하게 암살을 시도했다. 그는 총만 있다면 수백 미터 이내에서 설사 상대가 로봇이라 하더라도 총알이 머리에 박히게 할 확신이 있었다.

‘드디어 그 더러운 모습을 드러냈네!’

임지환은 멀리 저격용 총을 들고 있는 그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몸을 무기로 위험을 무릅쓴 이유는 저격수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사냥의 순간이다. 임지환의 신분은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나를 보고도 웃음이 나와? 정말 웃기는 녀석이네?”

저격수는 조준경을 통해 임지환의 미소를 또렷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비록 서로 적수라도 상대가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탄복도 잠시, 저격수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펑!

그 순간, 임지환은 뜨거운 기류가 정면으로 무섭게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총알의 위력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어마어마했다.

임지환은 몸속의 기운을 극치로 돌렸고, 그 기운과 총알이 부딪쳐 거대한 소리를 내뿜었다.

쿵!

“미친놈 아니야? 몸으로 총알을 막아내?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 놈이군……”

저격수는 총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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