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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몇 초 후.

어둠속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방금 전 구통침법의 위력을 그대로 확인한 진운의 눈빛속에는 공포, 경외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중세기 고문보다 더 끔찍한 침법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건 물론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임지환 적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도 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뒤처리는 진운 씨가 알아서 해주세요.”

“잠시만요.”

자리를 뜨려는 임지환을 향해 진운이 물었다.

“뭐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에 발걸음을 멈춘 임지환이 고개를 돌렸다.

“왜 바로 죽이지 않는 거냐고 묻고 싶은 거죠?”

“네!”

잠깐 우물쭈물하던 진운이 말을 이어갔다.

“화근을 남겨두지 않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저자를 그대로 살려준다면 소원용도 언젠가는 오늘 일을 알게 될 테고 그러면...”

솔직히 임지환의 실력으론 소원표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살려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 모진 고문까지 겪었으니 살아남은 뒤 독기로 가득차 있을 게 분명,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젠가 임지환에게 큰 타격을 안겨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소원용이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눈썹을 치켜세운 임지환이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그거야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사자는 쥐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죠. 어쨌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겠습니까?”

“저딴 자식 하나 죽이는 건 벌레를 짓밟아 죽이는 것, 딱 그 정도입니다. 거룡상회 전체를 상대한다 해도 글쎄... 그들이 제 전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이유입니다. 오늘 저 자식을 죽이지 않은 이유요.”

말을 마친 임지환이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진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긴... 임지환 씨가 저 하늘을 나는 용이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말 그대로 먼지 같은 존재, 내가 지환 씨를 너무 무시한 건가...”

그리고 거의 실성하기 일보 직전인 진운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소원용은... 적어도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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