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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물론 완전히 임지환에게 굴복한 것만은 또 아니었다.

‘일단 살아야 해. 어떻게든 살아서 여길 벗어나면 거룡회 애들 전부 다 불러서 임지환... 널 죽여주마.’

“그... 그럼 볼일 봐. 난 이만 가볼 테니까.”

어색하게 웃은 소원표가 겨우 일어서서 자리를 뜨려던 그때.

“잠깐!”

임지환의 목소리에 소원표는 바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내가 언제 가도 좋다고 그랬지?”

“안 죽인다고 했잖아.”

울컥 하는 마음에 소원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죽이지 않는다고 하긴 했지만... 이대로 보내준다고도 안 했지.”

임지환은 소원표를 놀리 듯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 싸움은커녕 운동과도 거리가 먼 관상인데 왜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걸까?

순진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더 불안해지는 소원표였다.

“이 세상에는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형벌도 있는 법이거든.”

말을 마친 임지환이 씨익 미소를 짓고 그 매력적인 웃음에 소원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본능적으로 밀려오는 공포감에 소원표가 줄행랑을 치려던 그 순간, 진작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임지환이 먼저 손을 뻗었다.

슈욱.

9개의 은침이 동시에 날아 소원표의 각 혈자리에 정확하게 꽂혔다.

“으아악!”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진 소원표는 감전이라도 된 듯 움찔움찔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파... 너무 아파!”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원표를 바라보는 임지환의 모습은 덤덤하기만 했다.

소원표에게만큼은 500년과도 같은 5분이 흐르고 마지막 이성을 부여잡은 소원표가 끝없이 애원을 시작했다.

“왜... 도대체 뭔데 이렇게까지 아픈 건데! 제발 부탁할게. 나 좀 죽여줘!”

“걱정하지 마. 안 죽인다고 얘기했잖아. 구통침법으로는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어. 그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뿐이지. 그리고 네가 방금 전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구통침법, 임지환이 배운 침법 중 가장 사악한 것 중 하나로 고문을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침법으로 이에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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