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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1인용 초대장? 살다 살다 그딴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 보아하니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옥진의 앙칼진 목소리에 경매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들에게 쏠렸다.

“엄마.”

쪽팔린 마음에 배지수가 엄마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뭐 그런 말씀까지 하세요.”

한편, 그제야 배지수의 얼굴을 확인한 안양인은 두 눈을 번뜩이더니 침까지 꿀꺽 삼켰다.

‘하아... 이런 미인이. 내가 이렇게 예쁜 여자를 놓칠 리가 없는데 말이지. 희한하구만. 몸매며, 얼굴이며... 연예인 못지 않아.’

특히 배지수 특유의 여리여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안양인이었다.

‘저런 여자를 품을 수 있다면... 내 수명 몇 년 정도 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끝에 안양인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아, 전 승천 경매장 안양인 회장입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들어봐도 될까요?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사람 좋은 친절한 미소에 배지수의 경계심도 어느 정도 풀렸다.

“아, 왕 회장님. 저는 진운 대표님 초대로 경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초대장도 그분이 보내주신 거고요.”

안양인에게 해명하면서도 배지수의 시선은 경매장 입구 쪽을 향했다.

진운이 먼저 다가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나름 첫 데이트부터 지각하는 꼴은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진운 대표 친구라고요?”

진운의 초대를 받고 왔다는 말에 주책맞은 설렘으로 부풀어올랐던 마음이 추욱 꺼져버렸다.

“그런 거면 진 대표님께 전화 한 통 하면 될 텐데요.”

“아... 그게. 제가 그분 연락처가 없어서요. 회장님께서 대신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금 전까지 친구라고 해놓고 연락처가 없다는 말을 하자니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 별일도 아닌데요 뭐.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배지수를 힐끗 바라보던 안양인이 휴대폰을 꺼냈다.

‘진운... 어쩐지 웬만한 여자들은 쳐다도 안 보더라니. 저 정도 여자는 되어야 눈에 들어온다 이건가? 응? 통화중이네?’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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