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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손이 부서질 것만 같은 고통에 장이명은 어느새 얼굴까지 새빨개졌다.

“뭐야. 이거 당장 안 놔?”

그제야 손에 힘을 푼 임지환이 짐짓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아, 죄송합니다. 풍문으로만 듣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제가 잠깐 흥분했나 봅니다.”

“야, 너 진짜 죽고 싶어?”

어느새 깡마른 중년 남자 뒤에 숨은 장이영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저씨, 저 자식 하는 꼴 봤지? 어떻게 좀 해봐!”

장이영의 소란에 지금까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박군영이 스르륵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순간, 눈빛에서 뿜겨져나오는 기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임지환의 얼굴을 스쳤다.

깡마른 몸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하는 진운도 저도 모르게 눈길을 피하고 말았다.

‘아... 이번에야말로 지환 씨... 꽤 위험해지겠는걸...’

이런 생각과 함께 조심스레 임지환을 돌아본 진운, 하지만 놀랍게도 임지환은 여전히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뭐지?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는데? 방금 그건 분명 공격이었어.’

깜짝 놀란 건 박군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를 담은 눈빛 한 번에 나름 강자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바로 첫 기싸움에서 밀리는 게 보통인데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이 청년에게는 조금의 타격도 입히지 못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설마... 종사급 고수인 건가?’

박군영이 의아해 하던 순간, 천천히 한발 앞으로 내딛은 임지환이 온몸의 영기를 두 눈에 모았다.

슈욱!

그리고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기운이 박군영을 향해 날아갔다.

게다가 놀랍게도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의 눈빛 한 번에 마치 수천, 수만 개의 바늘이 눈을 마구잡이로 찌르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으악!!”

결국 기싸움에서 밀린 박군영이 눈을 감싸쥐며 비명을 내질렀다.

“목격술이 이 정도라니 나름 대단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거 배우셨죠? 오늘 일로 큰 교훈을 얻으셨길 바랍니다.”

무덤덤하게 한 마디 내뱉은 임지환이 발걸음을 옮기려하자 가만히 숨어있던 장이영이 그의 발목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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