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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노력까지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알고 있는 그들이었기에 너도나도 임지환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난 당신과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데요. 여기저기 다 부수고 도대체 원하는 게 뭡니까?”

임지환의 표정이 어느새 어두워졌다.

방금 전 그 검이 깨트린 유리와 가산에 놓인 바위 값만 해도 억이 넘으니 화가 날만했다.

“원한 관계가 없어? 흥.”

콧방귀를 끼던 서삼도가 코웃음을 쳤다.

“임지환, 노천호 네가 죽였지?”

“그래. 내가 죽였는데. 그게 왜?”

임지환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천호 형님은 나와 의형제를 맺은 사이었다. 그리고 내 목숨을 구해주신 분이기도 하지. 그러니 네 목으로 하늘나라로 가신 형님의 영혼을 애도할 것이다.”

기세좋은 대사와 함께 서삼도가 검을 휘둘렀다.

설마 했더니 정말 원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지자 홍진과 이성봉의 표정 역시 불안감으로 굳어졌다.

‘종사급을 앞둔 검광이라... 지환 씨도 이번만큼은 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은데...’

일촉즉발의 순간, 홍진이 한발 앞으로 다가갔다.

“저기 서 선생님, 잠시만요.”

“넌 또 누구지?”

서삼도의 칼끝이 홍진을 향하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으나 나름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던 그였기에 적어도 겉보기에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강한시 시장 홍진이라고 합니다.”

“하, 시장? 왜? 시장이라고 하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 내 칼은 상대가 시장이든 대통령이든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야.”

피식 웃던 서삼도가 손목을 휘둘렀다.

어둠속에서 서린 빛을 보여주는 칼끝이 추는 춤이 숨 막히는 죽음의 기운을 내뿜었다.

“의형제를 잃은 슬픔은 분명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최근 몇 년간 노천호 씨가 수장으로 있었던 맹호당은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왔습니다. 그리고 임지환 씨는 그런 그의 만행을 지켜볼 수 없었던 고위 간부님들의 사살 명령에 따른 것뿐입니다.”

이미 임지환과 한 배를 탄 사이인 홍진의 눈동자도 어느새 결연함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맹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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