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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김민식이 하현진의 가족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은소혜는 분노에 차올랐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도하가 부상당한 지금, 혼자서 하현진의 가족들을 구출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미간을 찌푸린 채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상처 부위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은소혜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런데 진도하는 그 순간,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은소혜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은소혜는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 순간, 은소혜의 마음이 전에 없이 흔들렸다.

갑자기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

“김민식, 나를 데려가려던 거 아니었나? 가자.”

김민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야지. 상황을 잘 파악했군.”

그 말이 끝나자 김민식은 손짓으로 명령했고, 몇 명의 가면을 쓴 자들이 하현진의 가족들을 땅에서 끌어 올렸다.

하현진의 부모님과 누나, 동생은 모두 겁에 질려 울먹이기 시작했다.

가면을 쓴 자들 중 한 명이 그들을 거칠게 발로 차며 외쳤다.

“또 울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거야!”

하현진의 부모님과 누나, 동생은 두려움에 떨며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공포만이 가득했다.

이 모습을 본 하현진은 슬픔에 몸을 떨며 그들을 구하려고 달려들었지만 은소혜가 그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그때 진도하는 가면을 쓴 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들을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

가면을 쓴 자들은 비웃으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너 지금 기운도 못 쓰면서 우리한테 큰소리치는 거야? 우리가 널 먼저 처리할 수도 있어.”

진도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와봐. 어디 한번 해보자고. 네가 내 상대가 될 수 있는지!”

지금 진도하는 기운을 다룰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많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고, 용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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