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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

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

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

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10!”

“9!”

“8!”

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

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

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

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독고 청의가 물었다.

“다 해결된 거죠?”

“네, 해결됐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

“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

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냥 두죠.”

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

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

“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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