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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의 목소리는 헬리콥터의 소리보다 컸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현장의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대머리는 두려움을 겨우 극복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당신 누구야?”

“진도하다!”

“뭐? 네가 진도하라고? 넌 이미 죽었잖아!”

대머리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5년 전 해저 감옥에 갇힌 진도하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가 돌아오다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매달려 있던 유서화는 진도하라는 세글자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

“아들, 아들이야? 우리 아들이 돌아왔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앞이 흐려지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진도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더니 살기를 거두고 흥분에 겨워 얘기했다.

“엄마, 저예요! 제가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는 빠르게 유서화 곁으로 다가갔다.

털썩.

그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엄마, 죄송합니다. 다 제가 불효자여서 그래요! 5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유서화는 고개를 젓더니 어릴 때처럼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두 손이 묶여있어 그녀는 그저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왔으니 됐어... 돌아왔으니...”

그 말을 마친 유서화는 슬픔과 기쁨 속에서 눈을 감더니 기절해 버렸다.

“엄마!”

깜짝 놀란 진도하가 그녀의 손을 풀어주고 그녀를 내려놓았다.

진도하는 몸을 숙소 유서화의 상처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저 격한 감정으로 인해 쓰러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나서 몸을 돌려 대머리와 그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눈이 새빨개진 그는 마치 맹수 같았다.

대머리와 그의 부하들은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진도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노려보았다.

대머리가 버벅대며 얘기했다.

“진, 진도하! 네가 뭘 어쩔 건데!”

진도하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살기를 감추지 않고 얘기했다.

“복수를 해야지. 왜 무고한 우리 엄마를 괴롭힌 거야!”

대머리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더듬으며 얘기했다.

“저... 저 여자가 돈을 갚지 않잖아! 3년이 지났어! 난 돈을 받으러 온 거야.”

“그래?”

진도하는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대머리 손에서 그 계약서를 빼앗아 대충 보았다.

계약서에는 3년 전, 유서화 집의 벽이 폭우로 인해서 무너져 산악 악동의 구역을 침범해 땅을 망가뜨렸으니 산악 악동에게 천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유서화가 3년 안에 갚지 못하여 이자만 천육백만 원이 되었다.

하지만 유서화는 이자를 갚을 돈조차 없었기에 자발적으로 집을 산악 악동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의 계약서였다.

여기까지 본 진도하는 바로 계약서를 구겨서 산악 악동, 바로 그 대머리의 얼굴에 던지며 소리쳤다.

“산악 악동, 네가 감히 이런 짓을 벌여? 내가 알기로는 우리 집 벽 밖은 그저 빈 땅이야. 벽이 무너진다고 해도 깔끔하게 정리만 하면 되지. 천만 원이나 갚으라고? 그나마 내 부모님이 성실하셔서 천만 원을 갚았더니 이제는 이자 천육백만을 달라고? 시커먼 네 속이 훤히 보인다, 이 자식아! 게다가 지금은 엄마의 집을 탐내? 무슨 백일몽이라도 꿔?! 우리 집이 곧 재개발된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말을 마친 진도하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대머리 앞으로 다가와 바로 그의 뺨을 갈겼다.

철썩.

대머리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그의 얼굴에는 손가락 다섯 개의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퍽.

대머리가 바닥에 쓰러진 후 바로 피를 토했다. 그 검붉은 핏속에 치아 두 개가 섞여 있었다.

옆의 부하들은 대머리가 얻어맞는 것을 보고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

“네까짓 게 뭐라고 감히 우리 형님을 건드려?! 죽고 싶어?”

진도하를 향해 욕설을 퍼부은 그들은 야구 배트를 들고 진도하를 에워쌌다.

대머리는 그 상황을 보고 말리려고 했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도하가 움직였다.

퍽퍽퍽.

진도하가 짧은 시간 안에 그 부하들을 다 때려눕혔다. 바닥에 널브러진 그들은 겨우 목숨만 붙어있는 상태였다.

이윽고 진도하가 대머리 곁으로 와 그의 얼굴을 꾸욱 밟고 그를 깔보며 얘기했다.

“산악 악동, 너 아직도 날 기억해?”

아까 바로 이곳에 왔을 때, 진도하는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 산악 악동이 그의 이웃이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항상 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도하 형님이라고 부르던 그였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지나고, 그가 이제는 부모님을 괴롭히고 있었다니.

그의 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알죠... 기억하죠...”

대머리가 겨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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