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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

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50초.”

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

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

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

“그 말 꼭 지켜.”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

퍽.

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

“가.”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

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

“남은 시간은 이제 30초.”

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

퍽.

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

“푸우...”

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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