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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

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

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주선우가 말했다.

“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

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

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

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

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

“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

“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

진도하가 물었다.

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

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

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

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

“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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