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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하늘도 날 돕는구나!’

남궁 장로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자네 따위는 내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네.”

이 말이 나오자 김민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남궁 장로를 깊이 쳐다본 후 고개를 돌려 말했다.

“가자!”

그리고 나서 그는 가면을 쓴 무리를 이끌고 이곳을 떠났다.

진도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김민식 일행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를 내뿜었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쓰러졌다. 다행히도 남궁 장로가 빠르게 그를 붙잡았다.

이때 진도하는 아주 약간의 의식만 남아 있었다. 그는 은소혜가 다급하게 달려와 자신을 부르며 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았다.

“도하야, 괜찮아? 도하야!”

진도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은소혜에게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진도하가 다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그는 은소혜가 자신의 침대 옆을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너 뭐 하고 있어?”

진도하는 머리가 깨질 듯 아픈 상태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힘이 없었다.

은소혜는 진도하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멈칫하더니, 곧바로 침대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깼어?”

“응.”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물었다.

“나 왜 쓰러진 거야?”

“남궁 장로님이 말하시길, 네가 과다 출혈로 인해 기절한 거래.”

은소혜가 대답했다.

진도하는 고개를 숙여 자기 어깨뼈를 살펴보았다. 이미 붕대로 잘 감겨 있었다. 아마 김민식이 떠난 후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힘이 빠져서 기절한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스승님은 어디 가셨지?”

그가 물었다.

“남궁 장로님은 태초서원으로 돌아가셨어.”

은소혜가 대답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

“진이는?”

“집으로 돌려보냈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게 하려고.”

은소혜가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며 몸을 일으켰다.

“너 어떻게 집으로 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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