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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진도하는 막 앉은 순간 문득 떠올랐다.

이제 알았다. 진도하는 드디어 자신이 왜 정혈을 용골에 떨어뜨렸을 때 이런 이상한 현상이 생겼는지, 왜 책과 다르게 나타났는지 알았다. 그 이유는 그의 체내에 용혈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는 링 공간에서 용혈 한 병을 복용했었다.

이것을 깨달은 진도하는 비로소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의 체내에 흐르는 용혈이 용골에 떨어지면서 용골 속에 잠들어 있던 힘을 깨운 것이었다. 그래서 용골이 이런 이례적인 변화를 일으켰던 것이다. 이 생각에 다다르자 진도하는 서둘러 정련술 책의 내용을 되짚어 보았다.

회상할수록 진도하는 점점 더 흥분되었다. 책에는 용혈이 용골에 떨어졌을 때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용혈은 용골에 봉인된 에너지를 깨운다. 이 에너지는 빛을 발하게 되고 그 빛 속에 몸을 두면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된다.]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그 이익이 매우 대단할 것임을 직감했다. 원래 진도하는 몸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저항하고 있었으나 상황을 파악한 뒤에는 저항을 멈추었다.

그는 뜨거움을 참고 혈액이 더 격렬하게 끓어오르도록 하며 기운이 더 빠르게 돌아가도록 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진도하의 얼굴에는 수염까지 자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골에서 발산되는 빛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 상황은 진도하를 크게 놀라게 했다. 그는 용골 한 개에 이렇게 거대한 에너지가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빛이 여전히 강렬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놀라게 했다. 또한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빛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이익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3개월이나 지속된 후에야 용골의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자 모든 것이 평온해졌다. 용골도 크기가 수십 배나 작아졌다.

진도하가 이 상황에 의문을 품고 있을 때였다.

슉.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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