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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바로 그때, 용골이 갑자기 변화를 일으켰다.

치익.

짙은 흰 연기가 솟아오르더니 용골이 눈부신 광채를 발했다. 진도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이었다. 푸른색처럼 보였지만 더 정확히는 하늘색, 아니, 청록색에 가까웠다! 용골은 청록색의 빛을 뿜어내며 진도하를 완전히 감쌌다.

진도하는 마치 따뜻한 봄날의 오후 마당에서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그의 마음은 완전히 편안해졌다. 심지어 졸음까지 몰려왔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체내의 기운이 미친 듯이 돌기 시작했고 그의 혈액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진도하는 몸이 크게 떨렸다. 그는 몸 안이 너무나 뜨거워 마치 끓는 물을 그대로 마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응? 대체 뭐지?’

진도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지?’

진도하는 몸의 고통을 참아가며 정련술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 책에 적힌 어떤 부분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설마... 내가 뭔가 잘못했나?’

진도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책에서는 정혈을 먼저 뽑아 용골에 떨어뜨리라고 했잖아. 분명 그렇게 했는데 왜 책에 적힌 내용과 다를까?’

진도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때 체내의 뜨거운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이제는 체내뿐만 아니라 그의 온몸이 마치 불바다 속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워졌다. 심지어 주변의 공기마저 타버린 듯 진도하는 숨쉬기조차 어려워졌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설마 소혜가 준 그 단약 때문인가?’

그는 기억했다. 기절하기 전에 그 단약을 복용하고 난 후 그의 단전 속에서 불바다가 생겼던 것을. 지금 이 상황도 그때와 매우 비슷했다.

진도하는 서둘러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단전 속에는 여전히 불길이 넘쳐흐르고 있었고 단전 속의 작은 금인은 불바다 속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금빛 몸이 불빛에 비쳐 붉게 물들어 있었다.

기절하기 전과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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