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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진도하는 냉랭한 눈빛으로 김민식을 바라보며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당장이라도 검을 들어 김민식을 찌르고 싶었지만 남궁 장로가 이미 고개를 저었기에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때, 진도하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민식은 청룡시의 부성주야. 네가 그를 공개적으로 죽이면 사대 주성에서 연합하여 널 추격할 거다. 나라는 스승이 있으니 두려워할 건 없지만, 대염의 단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러니 복수를 원한다면 그에게 정식으로 도전해. 그가 받아들인다면 너는 당당하게 그와 싸울 수 있어. 승패와 상관없이 사대 주성의 보복을 받지 않게 될 거야.”

잠시 멈칫하던 진도하는 곧바로 남궁 장로가 자신에게 전언을 보낸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남궁 장로가 고개를 저은 이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해했다. 남궁 장로는 사적인 감정으로 대염 수련자들의 단결에 영향이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마음속 분노를 억누르고 김민식에게 말했다.

“왜? 도망치려는 거야? 복수할 생각은 없는 거고?”

김민식은 비웃으며 말했다.

“남궁 장로가 여기 있다고 해서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남궁 장로가 널 잠시 지킬 수는 있어도 영원히 지킬 순 없을 거야.”

진도하는 무심한 눈빛으로 김민식을 보며 말했다.

“스승님은 우리 두 사람의 원한에 개입하지 않으실 거야. 복수하고 싶지 않아? 지금 내가 공식적으로 도전을 제안할게. 3개월 후 청룡시 밖에서 결투해. 죽고 사는 건 그때 결정되겠지. 감히 받아들일 수 있겠어?”

진도하의 말이 끝나자 김민식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김민식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크게 웃었다. 몇 번 웃고 나서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대부경 1단계 수련자 주제에 감히 나를 도전한다고? 네가 좀 재능이 있다고 해서 대부경 4단계의 사람을 이겼다고 자만하는 거야? 네가 내 경지를 알기나 해?”

김민식은 그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기운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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